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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 통해 본 세상 향한 따뜻한 시선

신환철 교수'사람·자연…'

겉으로 드러나는 전북대 신환철 교수의 이미지는 딱딱하다. 기본적으로 딱딱한 학문으로 여겨지는 행정학 전공 교수라는 점과, 사회를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날리는 활동들이 유연함이나 편안함과는 거리가 있게 한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개인적 삶이 묻어나는 글들을 토해냈다. '사람·자연, 그리고 지역사랑'(협성출판사)을 통해서다. 물론, 두꺼운 책갈피(367쪽) 속에 이 책 역시 학자로서가 아닌 순수하게 '인간 신환철'을 볼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다. 산을 좋아해 '전사랑 산사모'를 만들고, 매월 30~5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찾은 산에서의 소회를 실은 산행기를 통해서다.

 

'산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얻었고 배웠다. 생활의 활기는 물론 건강도 좋아진 것 같다. 더 큰 수확은 자연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그렇게도 어렵던 비움과 나눔의 실천을 시민포럼 바자회를 통해 실천하고자 했지만, 마지막 잎조차 던지는 벌거벗은 나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산행을 통해 얻은 또 하나의 교훈은 산을 오르는 것보다 내려올 때 조심하라는 것이다. 인생사도 마찬가지로 정점을 향해 달려가도 내려올 때를 염두에 두고 처신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다.'

 

'2011년 산행을 마무리하면서'에 쓴 이 글을 통해 저자가 얼마만큼 산을 통해 인생을 생각하는지 알게 해준다.

 

또 군에 입대한 아들에게 쓴 편지글과 장인 어른의 자전적 이야기 등 저자의 가족애를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해서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민을 생각하는 행정, 공정하고 따뜻한 법의 해석 등 딱딱한 주제의 사회적 문제들을 '소중한 사람'으로 묶은 데서 인간적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또 정당공천의 폐해, 전주·완주 자율통합, 새만금지역의 합리적 행정구역 설정 등 지역현안들에 대한 분석과 전북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저자가 여러 좌담회와 토론회에 참여해 다른 토론자들과 나눈 이야기도 전북의 현재와 미래를 읽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한국행정학회 부회장, 전북지방자치학회장, 언론중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대지방자치연구소장·한국자치행정학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전북'(2002). '전북·전주 이렇게 바꾸자'(1994) 등의 저서가 있다. 출판기념회는 24일 오후 4시 전주 리베라호텔.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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