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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학교선택, 무엇을 고려해야 하나

▲ 이 규 완

 

전주 덕진중 교장

신학기가 시작되자마자 2013학년도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입학설명회가 각 지역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을 중심으로 개최되고 언론에도 공시되고 있다. 상급학교 진로에 관심이 많은 이웃 학부모님들의 문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정녕 선택에 대한 확신을 주는 정보를 전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높은 학구열은 가히 세계적이다. 우리교육의 우수성은 지난 6월 EBS 주최 국제 컨퍼런스에서 한국식 교육을 도입해 최하위 수준의 학교를 뉴욕시 최우수학교로 탈바꿈시킨 '데모크라시 프렙스쿨'의 세스 앤드류 교장선생님에 의해 또 한 번 입증되었다.

 

지난 시절, 자녀를 둔 현재의 60∼70대 부모님의 학구열은 '가난에서 벗어나 성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기'를 기원했으며, 자녀들 또한 배움에 대한 열망이 삶의 좌우명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30∼40대 부모가 갖는 학구열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오늘의 우리 자녀들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학업에 대한 열정뿐만 아니라 자율과 창의성이 강조되는 전인교육을 받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렇듯 시대 변화에 따른 자녀들의 교육적 수요를 위해서 이제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교육공동체로서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시 말하면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의 역할분담이다. 먼저 가정에서 부모님은 자녀와 가급적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하나의 예로 부모와 함께하는 독서는 자녀의 학습습관, 대화예절, 가치관 형성 등 인간 생활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모는 자녀 앞에서 선생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어야 한다. 선생님에 대한 신뢰는 자녀의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학업지도에도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의 담당자인 선생님들의 책무는 더욱 막중하다. 학부모님께는 신뢰를, 학생에게는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보다 더 헌신적으로 가르치고 보살피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또한, 학교의 외부공간과 학교생활은 자녀의 인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준다. 대기오염과 소음 등 불량한 학습 환경 속에서 성장한 자녀보다 녹지가 풍부하고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 것 뛰어놀며 학교생활을 하는 자녀는 정서적 안정감뿐만 아니라 체력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는다. 또 녹지공간에서의 사색과 넓은 운동장에서의 체육활동을 통하여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사회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자녀를 위한 상급학교 선정은 이 외에도 통학거리, 학교시설, 교육목표 및 인성지도 등 아무리 많은 것을 고려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의 부모는 자녀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부모의 못 다한 꿈을 이루기 위한 '아바타'로 키우고 있지 않나 반문하고 싶다. 진정 자녀의 꿈과 이상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선택이었는가? 선택 이후에는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었는가? 학교는 내 집과 같고 교실은 가정이며 선생님은 부모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신뢰를 보낼 때 자녀가 올바른 인성함양과 창의성 있는 진로지도가 이루어졌다 할 것이다. 그래야 '세상은 사람이 바꾸며, 사람은 교육에 의해 바뀐다. 따라서 교육은 축복이며,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현장이 될 것이다.

 

우리의 자녀가 미래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줄 그런 학창시절을 만들어 주는 부모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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