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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우리 어르신들의 현주소

▲ 서양열 희망나눔재단 집행위원장
1956년 어머니날이 시작된 이래로 57년 동안 우리는 매년 (어버이날이면) 어머니와 어버이께 효도의 의미를 되새겨 왔습니다. 올해에도 여전히 우리는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용돈과 선물을 드리면서 어르신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어버이 은혜'라는 노래를 부를 때는 왠지 모르게 마음 속 한 곳이 뭉클해짐을 느끼곤 합니다. 오늘 하루도 그런 마음으로 시작하는 날입니다.

 

부모님과 어르신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시작하는 하루이지만 우리 어르신들의 삶은 고단하고 우울한 삶을 계속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구의 10%가 노인이 된 나라, 향후 10년 안에 인구의 20%가 노인이 될 나라, 이런 나라에서 어버이날을 보내는 우리 어르신들의 현주소를 살펴봅니다. 우리 어르신들의 현주소는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OECD 국가중에서 노인빈곤율 1위입니다. 노인빈곤율의 문제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언론에 발표되고 있는 것으로 그 심각성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으나 여전히 어떤 대안도 제시되지 제시되고 있지 않습니다. OECD 발표에 의하면 한국 노인 빈곤율은 45.1%로서 OECD 국가 중에서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OECD 국가 평균 13.5%의 3배를 넘는 수치이었습니다. 가까운 일본이 22%, 그리스가 23%, 미국 24%, 아일랜드 31%, 뉴질랜드가 1.5%로 발표되었으며, 최근 금융위기를 호되게 겪은 아일랜드가 30.6%로 한국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뉴질랜드가 1.5%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최근 금융위기를 심각하게 겪고 있는 그리스, 아일랜드보다 대한민국의 노인 빈곤율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우리는 선진국대열에 들어가고 있다고 나름 자부하지만 우리 어르신들의 삶의 모습은 아직도 후진적인 면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불안한 현실입니다.

 

두번째는 전세계 노인자살율 1위입니다.

 

노인자살율의 경우에는 통계청의 '최근 5년간 연령대별, 성별·월별 자살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4년 1만1492명이던 자살사망자는 2006년에 1만653명으로 줄었다가 2007년 1만2174명, 2008년 1만2858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60대 이상 노인 자살자는 2004년 4099명, 2007년 4351명, 2008년 4365명으로, 매일 12명씩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2010년 OECD 국가 자살율 비교 자료(통계청)에서는 매일 자살하는 사람이 헝가리 19.6명, 일본 19.4명, 프랑스 13.4명, 미국 13.5명, 독일 9.1명, 영국 5.8명, 이탈리아 4.9명, 그리스 2.6명이었습니다. OECD평균은 11.2명 이었습니다. 이에 반해서 우리나라는 28.4명으로 발표되었고, 이를 연령별로 살펴본 결과 60대 이상의 자살율이 60.5%이상이었고 그 중에서 70세 이상의 자살율이 48.4%이상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자살율을 지탱하는 중심축이 75세 이상 고령노인 이라는 것은 어버이날에 매우 불편한 우리의 현실인 듯 합니다.

 

2013년 어버이날 ! 우리 어버이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난해지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살욕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노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은 어려움과 인내를 감당해야 하며,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우울해지고, 가난해지는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어르신들에게는 적절한 연금대책과 노인자살을 줄여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지난 주말 ! 우리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자녀들의 도리를 다하고자 했습니다.

 

자녀의 도리를 다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차원의 제대로 된 대책이 절실하게 마련되는 것과 어르신들의 고단한 삶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우리 어르신들의 고단한 삶이 자식에 대한 무한 사랑으로 시작되었음을 반성해 보는 날 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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