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의 비약적인 성장 대학구성원이 이룬 성과 자치단체가 보고 배워야
한 지역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지역민과 지역공동체의 단합된 힘에 근거한 발전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전북지역은 새만금과 호남고속 전철, 김제공항, 전주·완주 통합 등을 비롯한 주요 사업, 정치 사안이나 발전 방안과 정책에 있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전북도가 나서서 적극적인 사전 조정이나 소통을 이루지 못하고 무사안일하게 정치권의 눈치를 보거나 표에 연연한 경우가 많았다. 매번 내부의 반대가 강하게 존재하거나 남의 집 이야기처럼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많아 특정 지자체의 문제로 치부되거나 지자체와 정치권이 따로 국밥인 경우가 많으니 제대로 사업이 추진될 리 만무했다. 어떤 사안은 행정의 추진 사업에 대해 정치인들의 사적인 욕망이나 기득권으로 인해 딴죽을 걸고 사업을 무력화시키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 10여 년 동안 전북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의 성공사례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선거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단히 중요한 분야가 대학교육의 위상 찾기 및 활성화이다. 최근 전북대가 보여준 가능성과 비약적인 성장과 비전은 대학만이 아니라 모든 지자체가 본받아야 할 성과로 볼 수 있다. 전북대학교는 국립대학으로 전북의 거점 대학이다. 하지만 서거석 총장 체제 이전의 전북대학교는 총장과 교수들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대학 공동체의 분열과 반목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전국적으로 보면 제 밥도 찾아 먹지 못하며 존재감이 미약한 대학이었다. ‘북대’가 상징하듯이 자기비하가 너무도 당연시되던 시절이었다. 여기에 학생운동도 뉴라이트와 북한 민주화운동으로 전환되어 희망의 노래가 들리지 않는 곳이었다. 자괴감과 외면의 세월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변화의 시작은 대학구성원들로부터 나왔다. 특히 서거석 총장 이후의 대학 당국과 공동체는 자기 살을 깎는 성찰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인을 헌신하고 희생하는 작풍을 서서히 세워나가 무한 경쟁의 전국적인 상황에서 성과를 내는 과정과 결과를 도출해 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것이 광주로 통하는 요즈음 전북도의 상황에서 전남대나 기타의 영·호남 지역 대학이 부러워하며 벤치마킹하려는 대학으로 변화한 것은 누가 뭐래도 총장이하 변화를 갈망했던 대학교수들의 결집된 힘이 밑바탕 되었다고 본다.
서 총장 체제는 소수의 지지를 점점 대학 구성원 전체의 지지로 확대해가며 어제의 경쟁 그룹까지도 포괄, 수용하여 함께 변화를 추구한 힘이 원동력이었다. 여기에 다름에 집착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한 대학 공동체의 힘이 집적되어 이룩한 성과였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총장을 선출할 시기가 다가오자 결집된 힘들이 이완되고 각자 도생을 모색하면서 또다시 분열과 반목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고인 물은 썩을 수 있듯이 다시 변화의 틀을 모색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를 보존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것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며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루기는 어려우나 까먹는 것은 순식간이다. 사실 어떠한 변화도 명분에만 치우치면 제대로 변화를 이루지도 못하며 목소리만 크다가 명분과 실리 모두 잃고 분열로 나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들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교육부나 정권과의 투쟁을 합리적으로 전개하는 것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치 선명성 경쟁이라도 하듯이 ‘모 아니면 도’와 같은 무조건적인 투쟁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다. 선거를 앞에 두고 진영의 유·불리에 의한 투쟁은 성공할 수 없다. 구성원들의 단결된 힘을 모아가는 새로운 체제의 성립을 통해 전북대의 성과가 전북 모든 대학과 지역 전체의 성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대학구성원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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