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자발적인 절전은 여름철 전력불안 해소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
다행히 올해는 전력수급 사정이 상당히 호전될 전망이다. 여러 사정으로 멈춘 원전과 새로 건설한 발전소들이 가동을 시작함으로써 작년에 비해 500만kW 이상의 공급능력이 늘어난 까닭이다.
하지만 대규모 발전설비와 송전 계통망으로 구성된 전력공급의 특성상 언제든 공급 불안 요인은 돌발할 수 있고, 수요 측면에서도 여름철 피크시간대
기온이 1℃ 상승하면 90만kW 이상의 추가 수요가 발생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전력수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예측이 쉽지 않은 이상기온 발생은 전력수급 안정을 위협하는 복병이 아닐 수 없다.
실제 전력수급 불안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이에 대비하여 정부와 한전에서는 예비전력 단계별로 여러 가지 비상조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민간이 보유한 발전기를 풀가동하고 사전에 한전과 약정을 맺은 대용량 고객을 중심으로 생산활동에 쓰이는 전기 수요를 줄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계획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고도 수급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 온다면 순환단전을 피하는 유일한 돌파구는 결국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인 절전밖에 없다.
전력부하가 집중되는 여름철 피크 시간대의 절전은 전력수급 불안해소 뿐만 아니라 막대한 에너지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원개발 기본계획은 전력피크를 전제로 설계된다.
따라서 피크시간대의 절전은 새로운 발전소의 건설을 억제하여 건설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또한 운영 중인 발전설비의 발전 원가도 낮출 수 있다. 같은 전기임에도 발전원별로 원가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kWh를 생산하는데 원자력이 약 35원인 반면 LNG 발전은 120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
요컨대 절전으로 피크를 줄이거나 이전하여 전력 사용량이 균일하게 되면 LNG 등 비싼 연료를 쓰는 발전기는 가동할 필요가 없고, 이는 장기적으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자연스럽게 흡수하여 결국 소비자의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절전 방법을 살펴보면, 먼저 피크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최대한 전기사용을 줄여 줄 것, 특히 에어컨의 연속 가동을 자제하고, 개문 냉방 즉 문을 연 상태에서 냉방기 가동을 하지 말 것, 다음으로 실내 온도는 건강 적정온도인 26℃로 유지하여 줄 것, 마지막으로 대기전력 차단을 위해 플러그를 뽑는 것을 생활화 할 것 등이다.
말로는 간단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한번 습관이 생겨 생활화가 되면 자연스럽게 삶의 한 부분이 될 것이다.
여름철 전력수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전 연료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우리 현실을 고려한다면, 생활 속 절전의 의미,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나동채 본부장은 기술기획실 기술표준팀장, 전력연구원 수석연구원, 경기북부본부 판매계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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