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국민의 짐을 짊어지는 봉사자이며 희생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2014년 상반기를 보낸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참으로 우울한 상황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소득수준은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지만 빈부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고, 안전망 없는 사회 속에서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높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법을 공부했다 하는 지도자도 탈법을 일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여 우리를 절망케 한다.
현 시대의 문제를 타개하는 데는 바르고 마음 따뜻한 지도자의 역할이 절실하다. 특권의식을 가지고, 온갖 전횡을 일삼는 지도자가 아닌, 소통하고 자신을 낮추는 존경받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지도자라 함은 본디 양심을 지키고 국민의 고통을 나눌 줄 알아야한다. 그런데 잃어버린 양심의 회복은커녕, 오직 목적에 의해 싸우고 거짓말하고 무관심으로 나라를 어렵게 만들어 간다면 그를 따르는 국민들은 어찌해야 한다는 말인가?
국민을 속이고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다고 착각하고, 부정부패 고리에 온몸을 매달고, 특권의식만을 가지고 말하며 행동하는, 무늬만 지도자를 따르는 국민들을 어찌해야 한다는 말인가?
이러한 좌절감에 빠진 우리를 구해줄 참된 지도자는 어디에 있는가?
초대 대법원장이신 가인 김병로 선생은 역대 법조인들 중 청빈, 강직, 공정, 사랑, 공감을 몸소 실천한 우리 사회 지도자이시다. 가인 선생은 해방 후 초대 대법원장으로 민법, 형법, 형사소송법 등을 기초한 학자였다.
이승만 독재정권이 ‘정부시책에 협조하는 사법부가 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 또한 반민족행위 특별재판부 재판장을 역임하면서 친일파 처벌에 미온적인 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사법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청렴과 강직함을 몸소 보여줬다.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위협을 받고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있으며, 부정부패가 활기를 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전북 법조계는 지난 9월 29일 법치주의와 인간 존엄성을 몸소 실천한 법조 3현들을 기리는 ‘가인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가인기념관 건립 사업은 그 정신을 후대에 잇고 도민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사안이며, 현대를 살아가는 후학에게 사표가 되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올바른 지도자의 길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 해답을 가인 선생에서 들을 수 있다. 가인 선생의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청빈한 삶은 현대를 이끄는 지도자의 모범이 된다. 지도자라면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물을 수 있어야 한다.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였는지, 지도자란 특권의식을 가지고, 눈치만 보았는지를 말이다.
‘울산(蔚山) 김씨’인 필자도 어린 시절 부친으로부터 가인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많이 듣고 자라왔다.
집안 어른으로서의 가인 선생의 삶인 “재직하는 동안 직장이나 동료에게 폐가 되거나 불명예를 끼치는 일은 않을 것, 적당한 보수 외에 어떤 불의의 이득을 탐하거나 특권 의식을 부려 지탄받는 일을 회피할 것, 기질과 역중에 맞는 자리를 골라 옮기도록 할 것, 타인의 어려움과 실수에 너그러울 것”등을 스스로 다짐하면서 살았다.
지도자는 그들의 짐을 짊어지고 갈 봉사자이며, 희생자가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명심하고 살아가려 노력해야 한다. 가인 김병로 선생의 진정한 지도자의 길은 우리 모두의 행복사회 미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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