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장 개발 문제 / 道-전주시, 갈등 풀고 전북발전 위해 노력을
임기 내에 성과를 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성과에 연연하는 순간 계획과 집행은 별개로 허울뿐인 졸속으로 나아가고 성과 아닌 수치만 난무하며 대부분 자화자찬으로 세월을 허비한다. 큰 틀에서 보면 십여 년의 재임 중에 이룰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특히 4년 내에 성과를 내오려는 시도는 헛된 힘만 쓰고 결과는 미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부분의 단체장들은 나열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덧없이 임기를 마쳤다. 집중과 선택이 중요한 이유이다.
또한 임기 내에 가시적인 것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초석을 다지는 자세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하나라도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거나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성과가 있다면 유능한 단체장으로 기억될 것이다. 임기가 끝난 단체장들은 기간이 짧았다는 푸념을 한다. 10년이 훌쩍 지나갔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러나 십 년이면 짧은 세월이 아니다. 백년대계는 아니라도 십 년, 이십 년 후를 고민하며 사업을 추진한 것인지 아니면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한 것인지에 따라 결과물이 확연히 달라져 있을 뿐이다.
연말연시에 전북도와 전주시 간에 약간의 힘겨루기가 있었다. 전주시 종합경기장 개발 계획과 관련하여 롯데 쇼핑몰을 제외하고 컨벤션센터와 호텔을 우선적으로 부분개발을 하려는 전주시의 행보에 대해 전북도 담당 국장의 단호한 입장 표명으로 제동을 거는 듯한 제스처였다.
엊그제 전주시의 젊은 국장이 이제 전북도 국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전주시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는 모양새였다. 이제 시작인가 싶었다. 태생적으로 전주시와 전라북도는 화합과 상생은 먼 나라 이야기이고 분열과 반목만이 있는 존재인가? 어느 편을 들어야 하나? 아니면 좀 더 지켜보아야 하나? 싶었다.
다행히 연초에 정무부지사의 입을 통해 대화의 물꼬가 열린 것 같아 다행이다. 대화와 타협, 소통과 조정은 시대적 과제이다. 과거를 답습하면 안 된다. 전주시와 전라북도의 갈등은 모든 피해가 고스란히 전북도민과 전주 시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은 최근 십 몇 년의 과정이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와중에서 대의를 그르치며 힘으로 밀어붙인 단체장은 대부분 다음에 볼 수 없었다.
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한 전북도와 전주시의 양허각서는 고정불변의 가치가 아니다.
이미 시대가 변했다. 지고지순한 가치처럼 지켜야 할 보물이 아니다. 롯데 쇼핑몰과 관련하여 입장만 조율된다면 얼마든지 대화를 통한 타협과 조정이 가능한 일이다. 다행히 전북도의 유연한 입장 선회를 보며 박수를 보낸다. 롯데 쇼핑몰을 제외하고 각각의 입장을 고려하며 합의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슈퍼 갑의 폐해는 이제 토론 거리도 아니다. 대화와 타협의 사안이 아니다. 과거 일부 단체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운운하며 유통 재벌과 지역의 상생을 논한 적이 있다.
결과는 참혹했다. 지역 경제를 좀먹고 소비자의 잠깐의 편리성과 효율성, 선택권은 지역과 본인 자식들, 청년들의 일자리를 증발시켰고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로 상생은 커녕 지역을 폐허로 만들었다.
이번 종합경기장 개발 문제를 둘러싼 갈등 조정을 통해 전북도가 과거와 달리 한층 성숙해지길 바란다.
전북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각 지자체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며 지역 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전체 도민을 위한 일에서는 적극적으로 지자체를 견인하면서 맏형 노릇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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