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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도 시대 개막

▲ 이현정 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장
이제 4월이면 그토록 기대하던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다. 고속철도가 개통된다는 소식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무척 반기기도 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오히려 “수도권으로 역 집중(빨대효과) 현상으로 의료나 상권위축 등 지역경제에 타격이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해외사례에서 보듯이 일본 큐슈신간센 고속철도 개통에 대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개발계획을 잘 수립한 구마모토현은 고속철도 개통 후 30%대의 성장을 이뤘으며, 아오모리현의 하치노혜시역의 경우 특화한 음식으로 년간 2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사례가 있다. 홍콩의 경우에도 Aireport Express Line 개통에 대비하여 국제금융센터와 업무·상가·호텔 등 개발계획을 잘 수립한 홍콩역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대응전략 필요

 

전북발전연구원이 시행한 ‘KTX 개통에 따른 전라북도 대응방안 연구’에 의하면, 타 도시의 복사판이 아닌 지역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 순기능은 강화하고 역기능은 최소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 것처럼 호남고속철도 개통 후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지자체와 지역민들이 함께 뜻을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근도시와 문화·관광 교류 및 지역축제나 국제적인 행사 등 공조체계를 구성한 서비스 향상으로 관광객의 체류기간을 늘리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면 호남고속철도 개통은 분명 지역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익산의 경우 보석의 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인근에 전주한옥마을과 군산 철새축제가 있고, 정읍은 내장산·백양사 단풍과 인근에 한우마을이 자리잡고 있어 서울 등 수도권과 타 지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싶은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노력과 이를 잘 알리는 역할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역세권 개발을 통해 지역 특성에 알맞는 업무·문화·관광 등 서비스가 어우러진 산업을 육성하고, 역세권 인근 재래시장 활성화와 복합환승센터 개발로 철도와 도로가 잘 연계된 편리한 교통체계를 구축해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을 도심시가지로 유도할 수 있도록 역사·문화체험이 가능한 도심기능 재생산을 위한 노력과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도시주변 첨단산업단지 등 지역개발을 통해 유동인구가 계속 늘어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전라선도 서울에서 여수까지 3시간대에서 2시간대로 단축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이 순천 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 갈대밭, 낙안읍성·여수 오동도 등 남해안 섬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전주나 익산을 들러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여건들을 만들어야 한다.

 

자치단체·주민들 재도약 기회 삼아야

 

호남고속철도의 개통은 전 국토를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는 교통혁신 뿐 아니라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관광네트워크가 형성되어 문화 및 관광산업이 지금보다 훨씬 발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잘 마련한다면 고속철도 개통은 지역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제 한달여 후면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다. 개통 후 철도교통혁명의 여파가 호남지역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해외사례 처럼 지역문화와 특성을 잘 반영하고 지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준비를 한다면 분명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꼭 성공하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가지고 있는 역량을 총 동원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아름답고 행복한 발전을 이뤄나가는 호남지역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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