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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와 공공급식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공공급식센터로 확대 / 안심먹거리 공급 계획

▲ 강승구 전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
얼마 전 ‘삼시세끼’라는 TV 예능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 농산어촌 외딴곳에서 매 끼니를 자급자족하는 다소 심심한 소재였음에도, ‘차줌마’ 차승원이 주위재료로 근사한 요리를 해내는 모습에 시청자들은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시즌2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좋은 재료를 정성껏 요리해서 먹는 집밥에 대한 현대인의 열망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3끼를 집에서 챙겨 먹기란 녹록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25%이며, 나머지 75%의 절반은 맞벌이 가정이다. 점심은 기본, 3끼를 다 직장, 학교에서 급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가정에서 우리 자녀가 어떠한 음식재료의 급식을 먹는지 관심 있게 봐야하는 이유이다.

 

전북도는 농가들이 주축이 된 시·군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급식에 필요한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매일아침 6시, 농부들은 전날 수확한 농산물을 싣고 센터를 출발하여 당근 1봉지라도 각 학교에 직접 가져다준다. 우리지역 아이들의 밥상은 우리지역 농부가 책임진다는 마음에 농산물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또한 농식품과 급식예산이 지역에서 선순환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매우 크다.

 

이처럼, 지역식량체계 틀에서의 로컬푸드 공공급식이 세계적 추세이다. 공공급식이란 음식재료조달체계에서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고, 건강을 고려하는 등 먹거리 공공성이 필요한 급식을 말하는데, 친환경 로컬푸드를 급식에 최대한 사용하는 것이 첫 단추이다.

 

∥시범적으로 완주군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친환경 농산물뿐만 아니라, 로컬푸드도 학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역내 관공서, 회사, 병원 등 많은 농식품을 소비하는 집단급식소에도 신선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직접 공급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지역 소외계층의 먹거리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올 하반기부터 시·군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희망하는 지역아동센터 급식에도 친환경농산물과 지역식품 지원을 추진해보려 한다.

 

우리 도 로컬푸드는 이처럼 농사를 ‘잘 짓는’ 것뿐 만 아니라, 우리 도민이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로 ‘잘 먹는’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아이들의 먹거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공공급식체계를 구축 하여 지역식재료를 쉽게 구매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하는 지역농식품공급 체계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차후에는 시·군과 협의하여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공공급식센터로 확대하여, 농민들이 우리지역 안심먹거리를 책임질 뿐만 아니라, 수도권 등에 공공급식 음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공공급식의 핵심 수단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

 

“당신이 먹은 음식이 곧 당신이다 (You are what you eat)“ 라는 서양속담이 있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뿐 아니라, 자신의 삶이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하루 중 우리 가족이 먹는 급식 음식재료를 살펴보는 ‘삼시세끼’는 자신과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다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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