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우경화가 매우 심각하다. 군국주의 침략 역사를 갖고 있는 일본이 패전 후 만든 평화헌법을 고쳐 군사력 확장을 꾀하겠다고 한다. 독일이 틈만 나면 나찌의 학살전쟁을 사과하는 반면 일본은 과거 역사 반성에 인색하다. 일본군 위안부를 인신매매 피해자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주변국의 비난은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 곁만 고집한다.
매우 심각한 아베의 우경화
우리는 그런 일본을 보며 항상 쓸개를 곱씹고 살아야 한다. 자국 이익을 철저히 추구하는 일본을 처절하게 배우고, 방패는 자칫하면 뚫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 당장도 그렇다. 일본의 엔저 공세에 속절없이 당하고 있다. 전북 기업들의 일본 수출이 전년대비 20% 감소했다며 아우성 아닌가. 이순신 장군이 23번의 해전에서 23번 모두 승전하며 일본군을 몰살시켰지만, 일단 방패가 뚫린 조선은 갈기갈기 찢긴 상태였다. 총성만 없을 뿐 경제는 전쟁이다.
과거 조선은 율곡 이이(李珥·1536-1584)의 10만 양병 경고를 외면했다. 당시 북방에서는 여진족 등이 세력을 키우고 있었고, 일본에서는 노부나가 천하를 이어받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전국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또 문호를 개방, 선진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 결과 조총부대를 보유했다.
그러나 명나라를 대국으로 떠받들며 눈치나 살피던 조선은 제 앞가림은 뒷전인 채 오로지 명나라 우산 아래 안주했다. 일본을 얕보고 당파싸움만 일삼다가 결국 1592년 조총을 앞세운 일본의 침략에 대나무 쪼개지듯 무너졌고, 금수강산은 유린당했다. 물론 명나라 우산 덕을 조금 보았다고 하지만 지나치게 명에 의존한 조선은 얼마 후 임금이 누루하치에게 무릎 꿇고 절하며 항복해야 했다.
또 임진왜란으로부터 정확히 300년 후인 1894년 전북 고부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전쟁을 진압하기 위해 일본 제국주의 군대를 강토에 끌어들인 조선은 1905년 을사늑약, 1910년 한일합방으로 주권까지 빼앗겼다. 손자병법에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고 했다. 하지만 결정적 실수가 반복되면 패망한다. 일제 36년은 두고두고 씹어야 할 ‘와신상담’이다. 당시 일본이 못된 것을 빨리 배워 악랄하게 써 먹었지만, 국제정세를 정확히 간파하고 신속하게 대처한 것은 평가해야 한다. 2450톤급 군함 4척을 앞세운 미국 페리제독의 시위에 화들짝 놀라 1854년 2월 미일화친조약을 맺으며 대문을 활짝 열어 제낀 일본은 연달아 영국, 프랑스, 러시아, 네덜란드에 문호를 개방했다. 그리고 1868년 메이지유신을 통해 국력을 신장시켰다. 일본이 미국에게 배워 조선을 위협할 당시 조선은 대문 걸어 잠그고 정쟁만 일삼았다. 변화를 외면하다.
최근의 일본 태도는 단호하다. 아베는 얼음장처럼 냉정하다. 미·일이 손잡고, 중·러가 손잡는 상황에서 일본은 손해볼 것이 없다. 중·러가 손잡은 것을 빌미로 일본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이 있든 없든 우경화 속도를 높일 호재일 뿐이다. 아베가 건재하는 한 일본이 우경화를 멈출 이유가 현재로선 없다.
가만히 바라만 보는 한국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의 우경화를 탓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일본은 과거 숱하게 한반도를 침략한 역사를 갖고 있고, 일본제국주의가 저지른 위안부 만행 등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헌법 9조를 바꿔 언제든 외국에 군대를 진격시킬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일본이 최근 태평양 전쟁 때 자살특공대 기지와 조선인을 강제징용한 부대가 소재했던 아마미·유쿠 지역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려고 하는 것도 그런 징후로 보인다. 잔혹한 침략 기지를 세계자연유산으로 포장한들 그 허물이 가려질리 만무하지만, 그걸 추구하는 것이 아베의 일본이다. 그래서 묻고 싶다. 박근혜 정부는 무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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