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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치자

침수·산사태 등 위험지역 / 대피 장소·비상체계 구축 / 풍수해 준비 관·민 협력을

▲ 변용석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장

전국에 긴 가뭄으로 농심을 태우던 기상 상황이 이젠 태풍으로 고심하게 한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많은 태풍피해를 입어 경제적·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강풍·폭우에 대비하여 관련기관의 비상재해 대응체제 돌입과 농가의 개인시설물 관리 준비태세를 갖출 때이다.

 

매년 풍수해로 수 조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각종 사고로 수만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 발생하는 자연재해가 다양화 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안전관리 준비야말로 국가가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책무임이 틀림없다. 자연재해로부터 농업생산기반시설을 안전하게 지켜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지속적인 협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저수지 등 농업시설물의 규모·여건 등을 현실에 맞게 정비·보완하여야 한다.

 

집중호우 시 저수지 제방 붕괴·유실 등 재해발생에 대비하여 수리시설에 대한 설계기준을 강화하고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을 증대하여 재난이 발생해도 완벽하게 처리 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한, 농업시설물 관리의 일원화이다. 크게 보면 한국농어촌공사와 지방자치단체 관리구역으로 이원화되어 있어 인근지역이라도 관리부서가 달라 민원처리의 지연, 광역체계 관리의 어려움 등 여러 부분에서 불합리한 요소가 나타나고 있다.

 

인근지역의 관리 체계를 일원화하고 중앙통제소에서 자동수위측정과 급·배수조절량 상호 연락체제 가동, 홍수대비 사전방류 등 물 관리자동화시스템(TM/TC)의 도입을 확대하여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로 전환해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철저히 재난에 대비하고 피해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내 재산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시대적 변화에 맞는 국민의 인식변화가 이루어져 재난안전에 관과 민이 공동태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안전한 시설물 관리를 위해 우선 침수나 산사태의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는 대피장소와 비상연락방법을 미리 확인하고 집 주변이나 경작지의 용·배수로와 논둑을 점검하고 물꼬를 조정하는 등 농업 현장의 사전대비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태풍 주의보”발령에는 비닐하우스나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물건들을 단단히 고정시키고 모래주머니 등을 이용하여 하천물이 넘쳐흐르지 않도록 대비하며, “태풍경보” 발령에는 경작지와 용·배수로 점검 등 외부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붕괴 우려가 있으므로 저수지나 하천 제방 근처 통행을 자제하고 필요시에는 두명 이상이 움직여 개인 안전사고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연재해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자연재해에 대한 피해를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모두가 힘을 모아 피해 예방을 위해 철저히 대비하고 준비한다면 재산·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매년 되풀이되는 풍수해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철저한 시설물의 점검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재무장하여 피해자가 아닌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재해가 일어난 후에 피해복구에 급급한 것에서 벗어나 사전에 우리의 외양간인 농업시설물을 관리하고, 안전의식 함양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우리의 재산은 우리가 지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서로 합심하여 노력한다면 강한 태풍 속에서도 행복한 농어촌을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용석 본부장은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농어촌공사 녹색사업처장, 금강사업단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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