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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날을 기념하며

전북혁신도시에 둥지 튼 농진청 원예특작과학원 농생명산업 발전 견인차

▲ 소성모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매년 11월11일(十一月十一日)은 농업인의 날이다. 올 해는 농촌진흥청에서 국무총리, 전라북도지사,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농협중앙회장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조촐하면서도 의미있게 진행되었다. 농업인의 날 기념식이 전북혁신도시에서 개최되었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전북혁신도시는 정책의 연구·개발·집행 기관인 농촌진흥청이 중심이라는데서 차별화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농촌진흥청 산하에는 원예특작과학원을 비롯한 농업관련 4대 연구기관이 있는데, 오늘은 원예특작과학원의 명품스토리를 말해보려고 한다.

 

원예특작과학원은 그 출발이 1950년 부산 동래에 세워진 한국농업과학연구소인데, 씨없는 수박으로 알려진 우장춘박사가 초대연구소장이다. 농업과학연구소는 우박사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우장춘박사는 조선말 개화파 정객으로 일본에 망명한 아버지 우범선과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1898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6살 때 아버지를 잃고, 고아원을 거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동경대학 농학실과를 졸업하고 일본 농림성의 농사시험장과 종묘회사에 근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윈의 ‘종의 기원’에 근거한 진화론을 뒤엎을만한 ‘종의 합성론’으로 동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연구과정에서 활용한 게놈분석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육종학분야에서는 현재까지도 그의 연구는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광복후 어려운 식량난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적으로 벌어진 우장춘박사 환국추진운동의 결실로 우박사는 1950년 귀국하여 원예특작과학원의 전신인 한국농업과학연구원의 초대원장이 되었다.

 

귀국한 우박사는 연구활동을 본격화하여 제주도에 귤을 보급하여 감귤농가와 제주도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한국 땅에 적합한 무와 배추 품종을 개발 채종시설을 만들고, 농민들에게 보급하여 종자와 더불어 100% 국내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또 원예시험장 초대장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강원도 고랭지에 채종포를 설치하여 무병감자로 알려진 바이러스에 강한 씨감자를 생산하였다. 무병감자는 한국전쟁이후 식량문제 해결에 큰도움이 되었다.

 

이 외에 많은 연구와 후학양성으로 오늘날 한국농업의 생산기반을 근본적으로 바뀌게하는 혁명을 일으키게 한 것이다.

 

여담이지만 ‘씨없는 수박’은 ‘기하라 히토시’라고 하는 일본인교수가 우박사의 종의합성연구를 응용하여 이룩한 성과이며, 우박사는 국내에서 개발한 배추와 무의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씨없는 수박을 더 개량하여 보여줌으로서 기술력과 농업연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종자의 보급을 촉진하는 이벤트로 활용한 것이었다.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업발전의 기틀을 세운 우장춘박사의 후학들이 전북혁신도시 농촌진흥청의 원예특작과학원에서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주시하고 마음으로부터 지원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전라북도가 농생명 바이오산업의 성지로서 발전하고 이 곳에서 노벨상의 후보자들, 수상자들이 나오는 것이 현실화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지나친 상상일까?

 

우리나라의 육종학과 관련된 산업과 기술수준이 세계 5~6위권의 첨단그룹에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연구기관과 학교, 산업체가 힘을 모아 시너지를 발휘할 때, 우리의 혁신도시는 시설과 외관의 혁신이 아닌 내실과 근본개념이 첨단인 혁신도시가 될 것이고 전북 경제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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