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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춥지 않다구요? + 이웃사랑

어려운 이웃들 위한 따뜻한 세상 만들기 적극적으로 동참을

▲ 김용무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벌써 길거리에 성탄절을 알리는 크리스마스트리와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한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한 걸 보면 2015년 을미년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나 보다.

 

요즘 인생은 80부터라는데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인생이지만 흘러가는 세월의 야속함과 아쉬움은 어쩔 도리가 없는 것 같다.

 

중국 춘추시대의 제나라 임금인 경공(景公)때에 눈이 연 사흘을 그치지 않고 내렸다.

 

이에 경공이 호백구¹를 입고 대궐의 계단 곁에 앉아 있었다.

 

신하인 안자(晏子)²가 들어와 알현하자 잠시 서 있다가, 경공이 이렇게 날씨 이야기를 하였다.

 

“이상합니다! 눈이 연 사흘을 내려도 날씨가 춥지 않습니다.”

 

이 말에 안자가 물었다. “날씨가 춥지 않다구요?”

 

그러자 경공이 웃기만 하였다. 이에 안자가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듣기로 옛날의 어진 임금은 자신의 배부름을 통하여 남의 배고픔을 알았고, 자신의 따뜻함을 통하여 남의 추위를 알았으며, 자신의 편안함을 통하여 남의 노고를 알았다 하였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지금 이를 모르고 계시는 겁니다.”

 

그제서야 경공이 “훌륭합니다. 과인이 그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하고는 이에 옷과 식량을 풀어 춥고 배고픈 자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였다.

 

그러면서 길에서 만난 사람은 그 고향이 어딘지 묻지 말고, 마을에서 만났을 때는 그 집이 어딘지 묻지 말 것이며, 나라를 다 훑어 그 수를 계산하되 그 이름도 묻지 말고 널리 베풀도록 명하였다.

 

중국 고전 안자춘추(晏子春秋) 권(卷)1 내편(內篇) 간상(諫上) 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사회복지학의 연구대상과 이론체계를 규정하는 핵심적인 가정에 ‘상황속의 인간(person in situation)’이라는 개념이 있다. 즉, 개인의 행위는 그가 가진 개인적 속성에 의해서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가 속해 있는 사회적 맥락(가족, 조직, 지역, 문화, 정책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예전에 비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는 복지국가의 틀이 많이 정비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사회안전망’으로부터 동떨어진 복지사각지대에 방치되다시피 한 이웃들이 너무나 많다.

 

필자도 다가오는 2016년 병신년 새해부터는 개인의 이기적인 성공한 삶보다는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삶을 살아 보고 싶다. 아직도 춥디추운 어려운 경제 환경에 처해 있는 우리 이웃을 위한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적극적인 동참을 실천해 보고 싶다.

 

오늘이 필자에게 주어진 마지막 칼럼이다.

 

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 글을 쓰는 것이 직업이 아닌 사람이기에 ‘글을 써보는 것이 곧 배우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었다.

 

그동안 한없이 부족한 필자의 글을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들의 넓은 이해를 구한다. 그리고 그동안의 격려와 관심에 한없는 고마움과 감사를 드린다.

 

1 호백구 : 여우 흰털이 붙은 가죽으로 만든 갖옷, 흔히 의복 중에 가장 값지고 사치스러운 것을 말한다.

 

2 안자(晏子· ? ~ 서기전 500) :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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