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문화사업 보다 보이지 않는 가치 창조, 품격있는 문화도시로
문화융성의 시대이다. 문화는 한 나라 국민의 감성과 한 시대의 정서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문화예술은 올바른 국민정신, 국민윤리, 국민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화와 지식정보화 시대의 새 병기는 분명 문화와 예술의 힘이 중심이 될 것이다.
세계 석학들도 미래 선진국의 초(超) 부가가치는 문화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문화가 단지 삶의 질 향상과 마음의 양식을 살찌우는 시대를 뛰어 넘어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문화는 이제 하루도 거를 수 없는 국민 모두가 일용해야 하는 양식이다.
문화의 시대를 맞아 한류의 중심지인 남원이 고품격 문화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남원은 충분한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 남원은 본디 유·무형 문화자원이 산재한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춘향과 광한루원, 판소리 동편제, 삶의 철학이 담겨 있는 고전문학, 선인들의 애환이 녹아있는 지리산둘레길, 1500여 년 전 화려한 철기문화를 꽃피운 운봉 가야문화, 제2의 동학성지, 천년사찰 실상사, 미래산업으로 불리는 옻칠 목공예 등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문화와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남원은 또, 우리의 소리를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고장이다. 수많은 명인명창이 남원에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는 지리산의 넉넉함과 풍부한 물산의 덕분이다. 귀명창이 많아 공연수준도 높다. 이러한 것만 봐도 남원은 우리의 문화와 삶이 살아 숨 쉬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다.
전 세계가 열광하는 K-POP을 보자. K-POP은 남녀노소, 피부와 인종을 가리지 않는 지구촌 대중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K-POP의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판소리다. 판소리 중에서도 동편제이다. 슬픈듯하면서도 흥겹고, 자유분방하면서도 극도로 절제되며, 힘이 넘치는 판소리와 K-POP은 하나이다.
K-POP이 짧은 시간에 세계음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소리꾼의 유전자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남원의 문화적인 자긍심은 이제 문화도시로 승화되고 있다. 남원은 지금 문화창작과 전승에 힘을 기울이는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바로 3년차를 맞은 문화도시 사업이다.
전주와 경주, 안동, 부여, 공주 등 전통도시를 따돌리고 사업에 선정돼 남원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
누적관광객 1만 명을 넘긴 상설공연 ‘열녀춘향’, 시민이 중심이 돼 운영하고 있는 ‘신관사또 부임행차’, 조상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메모리즈 사업’,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문화버스’,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참여하는 문화공연 ‘생활고수’, 문화전문인력 양성 ‘꾼’등이 알차게 추진돼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문화도시 사업의 가장 큰 역할은 시민들의 참여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올해는 ‘2016 무형유산 도시’사업을 새롭게 추진해 관심밖에 있는 비지정무형유산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돈 버는 문화에 매달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창조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전통숙박체험을 할 수 있는 ‘남원예촌’, 오감만족 아트밸리 ‘함파우 유원지’, 문화소통의 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예가람길’, 백두대간의 속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백두대간 생태체험 전시장’ 등 문화인프라 조성사업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다. 구슬을 꿰매는 일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남원의 보배가 그 진가를 발휘할 때가 머지않았다. 반도의 중심 남원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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