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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그리는 징검다리

▲ 김형중 전북인재육성재단 사무국장

아름다운 세계는 눈앞의 현실보다도 상상을 통해서 맛볼 수 있다고 한다. 희망은 언제나 어둡고 괴로운 언덕 너머 아스라한 곳에서 손짓을 한다. 가녀린 불빛이 어둠을 밀어내듯 우리들도 어쩌면 고달픈 하루의 연속에서 희망이라는 불빛을 바라보며 현실에서의 시련을 힘겹게 극복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지탱할 힘이 없어 넘어졌다가도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서려는 몸부림은 그간의 아쉬움과 못다 이룬 목표 때문이리라.

 

책·신문 읽으면 새로운 삶 설계 가능

 

책을 읽고 신문을 보아야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기본을 찾을 수 있으며, 앞선 세대들의 언행에서 힌트와 영감을 되새겨 자기의 삶을 개척해 나아갈 수 있다.

 

독서는 동서고금을 연결해주는 ‘지적(知的) 경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며, 한편으로는 머릿속에 다양한 수채화 같은 꿈을 그려 넣을 수도 있다. 즉, 작가의 지식과 지혜를 빌려 두뇌를 움직임으로써 자신의 길을 훨씬 슬기롭게 모색할 수 있다. 상식이나 지식에 매료되어 책을 읽는 것은 새로운 친구를 얻는 즐거움과 같고,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려 하는 것은 멀리 떠나간 옛 친구를 다시 만나고 싶은 심정과도 같은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독서시간은 24시간 (1,440분) 중에서 겨우 6분 정도라고 한다. 10분 이상 책을 본다는 사람은 10명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양서(良書)를 읽으려 하는 것은 현실에 발을 딛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인 신간서적도 좋지만 고전을 읽는 새콤한 맛은 자신을 더욱 새롭게 태어나게 할 수 있다. 천 년을 거슬러 올라간 이야기 속에는 사랑과 질투, 좌절과 극복, 갈등과 혼란, 성공과 실패 등 삶의 형상이 적나라하게 새겨져 있다.

 

고전 읽기를 고리타분하다는 이유로 꺼려하는 것은 그곳에 쌓인 시간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어서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고비를 넘어가다보면 생각보다 훨씬 값진 선물을 한아름 가득 담을 수 있다. 과거의 이야기 속에서 현재를 읽어 내 미래를 찾아가는 지름길이 바로 고전이다. 책 속에는 선인들의 얼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인들이 정보 획득 수단으로 TV와 PC, 스마트폰 등을 선호하면서 신문이나 책을 손에서 멀리하는 경향이 뚜렷한데, 이는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 1월 미국의 주간지 ‘뉴요커’에는 ‘한국인들의 모순’이라는 타이틀로 ‘한국이 노벨 문학상을 탈 수 있을까?’라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한국인들이 책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서 노벨문학상은 욕심내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었다.

 

우수한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려면 정확한 번역과 함께 그 작가에 대한 독자들의 강력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책을 읽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 그럴 시간이 있으면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거나, 잠을 자 두는 게 이익이라고 계산한다. 아니면 그 단계를 넘어 스마트폰으로 눈의 풍요를 즐기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세태이니, 문학인은 물론 온 국민이 갈망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은 그저 희망사항으로 그칠까 걱정스럽다.

 

상품화된 교육과정 속 독서는 중요

 

젊은이들이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학교 교육과정이 상품화 되어 가는 현실에서 독서는 분명 든든한 우군이다. 학생은 고객, 교사는 서비스업자라는 서글픈 시대를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최고 수단이다.

 

정치인들의 얄팍한 잣대로 졸업장이 취업 자격증으로 전락된 지 오래다. 부실한 인성교육과 무지(無知)는 젊은이들의 미래를 어둡게 할 뿐이다. 대한민국이 물질만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인적자원의 혁신과 창의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선진국 진입의 꿈은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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