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요구·만족하는 농업·식품분야 연구개발 세계시장 점유율 높여야
필리핀은 일 년에 두 번 또는 세 번 까지 쌀 제배가 가능하여 한때는 잘 나가는 쌀 수출국이었다. 1990년대 중반이후 농업 정책의 실패로 지금은 년간 100∼200만톤의 쌀을 수입하는 세계 최대의 쌀 수입국이 되었다.
수입금액을 보면 2013년 3억8300만 달러에서 2015년 4억6400만 달러로 2년 사이 약 21.3% 증가하였고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주 수입국은 동남아 지역의 베트남과 태국에서 90% 수준 수입하고 있다. 필리핀은 많은 섬으로 되어 있지만 경작되지 않고 노는 땅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땅들이 일부 대지주 소유이기 때문에 이들의 동의 없이는 쌀농사를 더 지을 수가 없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토지개혁이 필요하나 위정자나 부유층이 연계된 대지주이기 때문에 토지개혁을 하지 못해 쌀을 외국으로부터 수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나라가 되었다. 필리핀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년에 5모작 까지 가능한 기후 조건과 넓은 토지를 가지고 있고 나아가 쌀 생산과 관련된 세계적인 연구소가 있어도 식량자원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지나치게 경제논리로 다른 산업과 경쟁적으로 농업정책을 접근하면 그 피해는 농업인 뿐만아니라 전 국민이 고통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스위스는 인삼 재배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 인삼 가공제품 수출시장을 점령하는 최대의 인삼 수출국이다. 식품, 바이오 산업으로 유명한 스위스는 외국의 인삼을 수입하여 인삼의 기능성 성분인 사포닌을 추출해 건강 보조 식품 캡슐로 만들어 수출하는 인삼제품 1위 수출국이다. 2014년 한국의 인삼제품 수출이 약 1억 달러인데 반해 스위스는 약 30억 달러로 전 세계 인삼제품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가 인삼종주국이라고 하면서도 세계시장을 점령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가?
국내 인삼 연구도 1980년대부터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 결과 인삼을 넣어 안 만들어본 제품이 없다. 전통적인 인삼주를 비롯하여 인삼차, 인삼캔디, 등 인삼을 넣어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은 다 만들어 보았다. 그 비싼 인삼을 이용하여 인삼김치도 만들어보고 인삼을 먹여 키운 인삼 닭과 인삼달걀도 만들어보았다.
우리가 고려인삼의 기능성이 우수하다고 다른 나라 인삼을 인정하지 않고 고집을 피울 때 스위스의 작은 회사인 파마톤사는 인삼에는 어떤 성분이 있으며, 그 성분들이 어떻게 몸에 좋은 역할을 하는지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 시작하였고, 심지어 인체시험결과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 연구하는 방향이 서로 달랐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당장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먹기 좋은 가공제품으로 접근하였고 스위스는 인삼의 효능과 그 성분에 대하여 동물시험실 및 인체실험 결과를 발표하여 인삼의 기능을 홍보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그들의 이러한 발표를 보고 인삼이 몸에 좋은 식품라고 동의하고 흥분하기도 하였지만, 우리정부는 우리나라 학자들이 이러한 연구를 하겠다고 연구계획서를 올리면 그 당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단 시간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연구에 연구비를 집중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도 시제품이나 제품개발에 의하여 시장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요구하고 만족하는 과학적인 정보 콘텐츠가 없으면 절대로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결론적으로 필리핀의 쌀과 같이 좋은 생산 환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부 정책의 실패로 오히려 수입국으로 전락하는 사례와 인삼이란 작물은 재배는 하지 않지만 꾸준한 기초 연구를 통하여 사포닌 소재를 발굴하고 표준화한 스위스의 사례를 보면 우리 농업과 식품분야 연구에 이 두 나라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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