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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리본을 아세요?

조금 더 걷고 많이 웃고 끼니 잘 챙겨 먹는 습관이 건강하게 잘 사는 비결

▲ 박영자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

고등학교 3학년 겨울. 엄마의 사랑이 필요할 여고시절 난 사랑하는 엄마와 이별했다. 몸이 건강하셔서 병에 걸리실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위암진단을 받은 후 암 투병생활로 고생을 하셨지만그렇게 홀연히 가실 줄은 몰랐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각오도 하지 못했는데…. 엄마의 부재로 감내해야 했던 나와 가족들의 아픔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 할 수 없었고 치유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때 느꼈던 충격과 상처는 지금도 가슴 깊은 곳에서 유리조각에 살을 부비는 것처럼 아릴 때가 있다. 요 근래 부쩍 주변의 지인이나 회원들의 여성암 발병 소식을 종종 듣게 된다. 너무도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건강을 잃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 이라는 걸 잘 알기에….

 

핑크리본은 유방암 인식의 국제적인 상징이며 유방암 예방을 강조하는 상징이다. 핑크리본이 유방암의 상징으로 사용된 것은 1991년부터이다. 미국뉴욕에서 유방암 생존환자들의 달리기대회를 개최하며 주최 측이 참가자에게 핑크리본을 나누어준 것을 시작으로 핑크리본은 유방암의 상징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에스티로더 컴퍼니즈 수석 부회장 에블린 H.로더 여사에 의해 시작된 핑크리본 캠페인에 대한암협회가 동참한 2001년이 원년이다. 대한암협회가 주최하고 에스터로더 컴퍼니즈가 후원하는 핑크리본 캠페인의 공식 명칭은 ‘유방암 의식 향상 캠페인’이다. “유방암 유(乳)비무환 하세요.” 라는 슬로건 아래 유방암예방의 달인 10월 한 달 동안 유암암 예방과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최근 유방암 발병률이 늘어나 연간 1만 7000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유방암은 질환의 치료만이 아니라 섬세한 여성의 마음과 정서를 함께 치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까운 주위에서 심심찮게 환자가 발생하는 유방암에 대해서 이제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갖고 예방에 힘써야 하겠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늦어지는 결혼·출산 등 국내 여성의 달라진 생활 패턴으로 한국의 유방암 발병률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고에 따르면 자그마치 90.7%로 세계1위의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고 과거에는 주로 40~50대의 중년 여성에게서 높게 발병했지만 요즘에는 젊은 층에서의 발병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다행인 것은 유방암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의학기술의 발달과 조기 발견율의 증가로 국내 유방암환자의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유방암 5년 생존율은 1996년~2000년에는 83.2%였으나 2001년~2005년에는 88.5%로, 2006년~2010년에는 91.0%로 향상되었다.

 

유전자 때문에 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전체 유방암 중 5~10%로 드문 편이고, 대부분은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발병한다고 한다. 한국유방암학회 등 학계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늦어진 결혼문화와 직장생활 등의 이유로 모유수유를 꺼리게 되고 복잡한 세상살이의 스트레스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서구화된 생활습관 등을 유방암발생의 주요원인으로 꼽고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라는 영국 속담은 운동의 중요성을 잘 대변한 말이다. 사업하느라 너무도 바쁜 우리 여성기업인들 가정의 행복과 개인 삶의 질, 아름다운 노후를 위해 일상에서 건강지킴을 가족들과 실천해 보자. 시간을 내서 운동하는 것도 좋고 건강식품을 잘 챙겨 먹는 것도 좋겠지만, 지금보다 조금 더 걷고 많이 웃고 끼니를 잘 챙겨 먹는 작은 실천이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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