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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우울증

구성원들 욕구의 좌절·상실감 / 기업 체질개선 컨설팅 참여로 / 기업문화 혁신·지속 성장 모색

▲ 김형수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본부장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하며, WHO는 우울증이 2020년에는 심혈관 질환에 이어 2위의 질환이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마음을 지닌 인간이라면 정도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감기처럼 평생 30~40% 정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무생물인 기업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을까? 이는 기업구성원 개개인의 심리적 상태가 투사되어 있는 기업문화가 그 대상이다.

 

금년 4월 잡코리아에서 직장인 635명을 대상으로 ‘회사 우울증’을 시달린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82%)이 이를 경험한 적이 있고, 안타깝게도 기업형태별로는 ‘중소기업 직장인’이 83.4%로 가장 많다.

 

회사 우울증의 이유로 ‘나 자신의 미래와 회사의 불확실한 비전’이 각각 47%, 35.3%로 단연 압도적이다.

 

심신의학에서 마음의 모든 작용은 몸에 그 흔적을 남긴다고 한다. 기업의 문화 역시 구성원과 기업 활동 모든 것에 그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의 대표적 증상은 우울감, 불안감, 의욕상실과 무기력감, 집중력 저하, 대인관계 기피, 수면장애 등이며 심하면 극단적 선택까지 하게 된다.

 

기업은 어떤가? 불안감이 만연된 기업문화의 경우 섣부른 의사결정으로 회사를 어렵게 하고, 무기력한 문화는 생산성 저하를 집중력 저하와 수면장애, 대인관계 기피를 야기하는 문화는 불량률 증가와 산재 그리고 고객과 마찰을 일으키며 극단적 선택인 폐업에까지 이르게 한다. 이 과정이 기업문화가 기업에 미치는 인과적 관계이다.

 

현대 심리학에서 우울증은 결국 자신의 삶에서 비롯되는 문제들과 연관되어 삶에서 경험한 심리적 상처 때문이라고 한다.

 

환자 스스로는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고 판단한 심리적 좌절과 상실감이 우울감을 만들어낸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럼 우울한 기업문화의 원인은 어떤 것일까?

 

앞선 ‘회사의 우울증’의 가장 많은 이유인 자신과 회사에 대한 불확실한 비전에 눈여겨보자.

 

불확실성은 구성원들의 욕구의 좌절과 상실감이 늘어날 때 미래에 대한 비관적 사고를 하면서 심리적 상처로 자리를 잡는다. 그 결과 자신의 삶인 회사에서 힘의 약자가 선택한 회피 전략의 심리가 우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기업 내 민주적 환경이 고사되는 경우 이렇게 우울한 문화로서 체화된다.

 

우울증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있다. 기업의 경우 약물치료는 자금수혈이고, 심리치료는 컨설팅 일 것이다.

 

시간은 걸리지만 가급적 생각의 방식으로 비롯된 병임으로 생각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는 의존성과 부작용이 없는 심리치료를 권하듯 컨설팅을 권한다.

 

중진공에서는 중소기업의 지속성장과 근본체질 개선을 위하여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북에서 컨설팅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약 450여 개이며, 기업문화와 체질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관내 자동차부품기업인 Y사 경우 컨설팅 이후 외형확대와 더불어 구성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문화로 변화된 대표적 성공 사례이다.

 

정부지원금은 최대 3000만 원이고 과제 규모에 따라 30~50%까지 지원하고 있다.

 

우울은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자기성장을 위해 현재 상태를 변화하라는 삶의 강력한 메시지이다.

 

그렇듯 기업문화의 우울은 지속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구성원의 메시지이다. 도약의 기회로 여기는 지혜가 필요로 할 때이다.

 

링컨, 처칠, 베토벤, 괴테 등 수많은 위인들이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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