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농업 혁명,이노베이션과 전북 미래

4차산업혁명 이해하고 한국형 모델 실현하면 성공적 농업 리셋 가능

▲ 김경수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석좌교수

전북도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농생명 1번지’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라는 정책은 전북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중요성이 크다. 앞으로 농민과 영농법인, 식품 유통기업, 지자체, 대학, 연구소, 현장 인재들이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해 나가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성공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농업 혁신과 국제시장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실천이 필수불가결하다. ‘농업은 미래 잠재력이 풍부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매우 어렵다’는 전통적인 인식에 도전하는 자세로 투자를 확대하고 행동해야만 한다.

 

우선, 다양한 기술 발전과 이노베이션에 주목하고자 한다. 지구상 인구의 폭발적 증가는 제조업 못지 않게 농업 부문에서도 빠른 기술혁신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자에서 경작,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농업 부분의 기술혁신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다른 부분에서 파생된 기술혁신이 농업 미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IT와 바이오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 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식물성 고기를 생산하는 ‘임파시블 푸드’를 비롯한 식품 벤처기업들은 이미 미국의 레스토랑에 납품을 시작하였고, 미국, 일본,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대규모 화훼 및 식물공장도 빠른 기술발전과 생산성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일본의 식물공장 기술은 중국, 아세안, 중동에 수출되고 있고, 일본 내 채소류의 수급 안정에 큰 기여를 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다음으로, 제조업 등 다른 산업과 같이 농업에 방대한 세계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구상 인구의 증가, WTO체제와 자유무역협정 등 글로벌화,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의 소득향상 등으로 농산물의 국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농업도 김, 딸기, 파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또한 해외 농산물 생산과 수요, 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변모하였다. 해외 농산 식품이 국내에 유입됨으로써 발생하는 어려움이 여전히 크지만, 국제화되고 있는 농업시장은 우리에게 큰 기회를 가져다 주고 있다. 이 같은 의미에서 농업은 전형적인 내수산업으로 글로벌화에서 피해를 보는 산업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미래 농업의 잠재력을 가시화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생산성 혁명을 성취하고, 농민과 기업 관계자들이 미래 변화를 신뢰해야만 한다. 제조업과 동일하게, 농업의 생산성 향상도 현장에서부터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소규모 영농과 대규모 기업농간 경제능력 차이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으나, 각각에 대하여 서로 다른 해결 방식을 적용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농업 선진국에 비하여 생산성이 낮은 만큼, 역설적으로 앞으로 생산성 향상의 여지가 크다. 장기적 관점을 갖고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 농업을 벤치마킹하여 고유한 지식으로 만들고, 혁신적인 농업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현장에 접목하는 노력을 배가시켜야 한다. 제조업에서 확산되는 ‘제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이해하고, 한국형 현장 모델을 실현해 나가면, 생산성 혁명에서부터 세계시장 진출까지 한국농업의 리셋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전북도는 새만금, 농업 혁신도시, 국가 식품클러스터, 농기계 산업, 농업생명과학 관련 대학이라는 프리미엄를 갖고 있는 만큼, 농업혁명에 대한 효율적인 방법론과 구체 일정을 언제 어떻게 종합적으로 제안할지 주목된다.

 

△김경수 교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실장,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