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실시간 검증
무책임한 발언하는 정치인들 추방해야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이 다각도로 행해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후보자 검증은 일차적으로 각 정당의 공천 경쟁과정에서 이뤄지고, 이어서 언론사와 시민단체들에 의해 정책검증과 팩트체킹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후보검증의 결정판은 후보자들의 정책은 물론이고 자질과 인성 등을 패키지로 묶어 종합적으로 비교 평가하는 TV토론이다. TV토론은 경쟁하는 후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후보들 간의 논쟁 대결을 통해 이들의 자질과 정책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그리고 토론에 임하는 후보의 자세나 태도를 통해 후보의 인간적 됨됨이를 파악할 수 있고, 후보의 순발력과 임기응변을 통해 후보의 자질을 가름할 수 있다.
또한 TV토론은 언론 등 제3자에 의해 걸러지거나 변형되지 않은 풍부한 정보를 유권자가 직접 입수하여 판단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이런 점에서 TV토론의 가치는 빛난다.
실제 지난해 제19대 대통령 선거 직후에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 의하면 유권자들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데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TV토론(5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신문·방송 보도 23%, 인터넷 뉴스 17%, 가족·주위사람 14%, SNS(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12%, 선거 유세 11% 순이었다.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와는 유권자의 관심도가 다르고, 우리 지역과 같이 특정 정당이 독주하는 정치구도에서 TV토론의 효과가 대선과 똑같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박빙의 선거가 치러지는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TV토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6·13 지방선거 법정 토론회를 주관하는 전북 선거방송토론위원회와 각 시군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에 실시할 TV토론 일정, 주관방송사 및 사회자 선정 등을 이미 확정지었다.
또한 유권자 중심의 선거를 유도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의제들을 조사하여 TV토론에 활용할 계획이다. 후보자와 언론이 내세우는 의제가 아니라 유권자 눈높이에서 정책토론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유권자들이 선거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본격적인 TV토론을 앞두고 TV토론참여 후보의 자격 기준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참여 후보의 자격 문턱을 낮추면 군소후보와 정치신인에게는 좋겠지만 TV토론이 난삽해지고, 경쟁력을 갖춘 유력 후보에 대한 검증의 기회가 줄어든다. 반대로 자격기준을 높이면 선거자금, 인지도, 조직, 언론보도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한 군소후보들이 자신을 유권자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봉쇄되고 만다. 참으로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TV토론은 결코 정치인들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임과 동시에 올바른 후보선택을 위한 제도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 TV토론에서 참여 후보 자격기준 논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지역 언론과 시민단체들이 후보들의 발언 내용을 철저히 검증하는 일이다.
지난해 19대 대선 TV토론에서도 국내 최초로 각 언론사들이 후보들 주요 발언의 진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팩트체크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JTBC 주관 TV토론은 실시간 팩트체크 조회 수가 240만 회에 달하기도 하였다. TV토론회 팩트체크는 대통령선거와 중앙언론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방선거 TV토론에서도 실시간 팩트체크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적어도 도지사와 교육감 TV토론만큼은 후보들 발언내용의 사실여부를 실시간으로 체크해야한다. 지역 언론과 시민단체 등의 TV토론 실시간 팩트체크는 거짓말을 일삼거나 함부로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지역정치인들을 추방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지역정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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