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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소득 증대...긴밀한 민관 협업이 원동력

유재도 전북농협 본부장
유재도 전북농협 본부장

이밥에 고깃국을 먹고 비단옷을 입으며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 사는 것이 소원이던 시절이 그리 오래지 않았다. 이밥은 ‘이(李)씨의 밥’이란 의미로 조선왕조 시대에는 벼슬을 해야 비로소 이씨인 임금이 내리는 흰쌀밥을 먹을 수 있다 하여 쌀밥을 ‘이밥’이라 했다. 이팝나무는 이밥나무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필자는 이팝나무를 볼 때마다 유년기 시절 사용했던 흰 사기 밥그릇에 쌀밥이 수북이 담겨 있는 밥이 연상된다. 요즘 농업계에 이팝나무처럼 풍성하고 탐스러운 반가운 소식이 있다. 2018년 농가소득이 13년간 머물던 3000만원대를 넘어 42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3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8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농가소득이 2017년 3824만원 보다 10% 증가한 4207만원으로 2005년 3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13년 만에 4000만원에 진입했다.

특히 전북은 2017년 3524만원에서 28%인 985만원이 증가하여 4509만원을 달성하여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증가액·증가율은 단연 전국 1위다. 소득종류별로는 비 경상소득 1.5% 감소를 제외하고는 농업소득 74.9%, 농외소득 6.6%, 이전소득 17.6% 상승했다. 특히 압도적인 농업소득의 증가가 농가소득을 견인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농업소득의 증가는 쌀값 회복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미발생 등이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017년 수확기 15만3213(80kg 기준)이었던 산지 쌀값이 2018년 수확기 19만3568원으로 26.3% 올랐다. 특히 37만t 선제적인 시장격리 조치의 급약처방이 제대로 됐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돼지 구제역도 3월에 2건 발생했지만 강력한 초동 대처로 확산을 막았다.

더불어 농협이 농자재가격을 낮추고 농기계를 무상 지원하는 등 농업생산비 절감도 농업소득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농민신문이 출범 2주년을 맞은 문재인정부의 농업정책 공과(功過)에 대해 농업 전문가 20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가축질병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9표를 얻어 잘한 정책 1위에 올랐다. 이어 ‘쌀값 회복’이 8표로 뒤를 이었다.

농업소득의 증가를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긴밀한 ‘민관협업’이 있어 가능했다. 2015년부터 71건·684억원의 사업 발굴 추진, 7대 작물의 최저가격 보장제 실시에 따른 산지가격 지지효과 발생 등 전북도가 도정 1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삼락농정의 정책이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농촌진흥청과 농협은 지난해 24개 과제에 대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며 농가들의 수출 애로사항 해결과 수출 유망품목 발굴, 벼 직파재배 기술 보급 등 큰 성과를 냈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농협은 공동으로 농업관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관측정보를 신속하게 농가들에게 전파해 선제적인 수급조절을 이끌어냈다. 전북농협도 지자체와의 협력사업과 농가소득 과제 20개를 발굴하여 자체 지표의 154% 초과 달성하는 등 농가소득 증가를 이끌었다.

이렇듯 전북도·농협·농업 관련 단체의 협력이 없었다면 28%의 농가소득 증대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가장 소외 받았던 산업인 농업이 민관 협업을 통한 전북 4509만원 돌파는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행정·농협·농업관련 단체의 좀 더 긴밀한 민관 협업과 4차 산업혁명 대비, 타 산업과의 적절한 융복합이 더해진다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것이다. 2020년에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도민·농업인과 함께 갈망해 본다.

 

/유재도 전북농협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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