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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간의 피말리는 싸움

백성일 부사장 주필

군산과 정읍 고창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해 보인다. 민주당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여파가 그대로 남아서 약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선거는 의미가 다양하다. 선거에서 이긴 쪽이 지방권력을 장악하고 대선판도까지 가늠해 볼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DJ,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으로 연결되는 진보쪽은 이번 총선에 정권의 명운을 걸다시피 총력을 다한다. 권력을 잡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 그 권력의 위력이 어떠한가를 알기 때문에 청와대 출신 70여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도 농경문화에 젖어 있는 도민들은 말로만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하지 실제는 다르다. 청년층은 진보적인 색채가 강하지만 중·장년층은 보수적이다. 이 같은 성향은 조선 선조 때 정여립난을 겪으면서 이 지역 엘리트 1000여 명 이상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동학혁명을 겪으면서 수십만의 민초들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강한 저항의식을 가지면서도 쉽게 자기 속내를 들어내지 않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한번 옳다고 여기면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함께 들불처럼 동시에 타오르는 성향이 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킨 도민들은 다음에도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민주당 지지가 높다. 민주당 당내 경선이 그래서 본선처럼 치열하게 치러질 수밖에 없다. 전북에서 유일하게 여성 예비후보로 등록한 전주 갑 김금옥 전 청와대비서관과 광주 서구을 양향자 전최고위원을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 이유는 민주당이 전주 3개 선거구에서 현역이 한명도 없어 여성 몫으로 전략공천하는 게 승산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김 전비서관은 학생운동과 여성운동을 통해 여권신장에 앞장서 왔고 참신성이 시대정신과 크게 부합되기 때문이라는 것.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전북의 권력지도가 바뀔 수 있다. 전주가 대표적이다. 어느 당에서 3석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과 지방의원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총선과 지방선거는 성격이 다르지만 국회의원이 공천권을 쥐고 있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 정치적인 꿈을 갖는 사람들이 대거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을 직·간접으로 돕고 있다.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어야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공천을 받는 데 유리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안철수 녹색돌풍으로 지난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이 7석을 확보해서 전북의 맹주가 되었지만 지금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무소속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야권단일화를 통해 민주당과 1대 1 대결구도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낙관할 수 없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경선을 거쳐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승산이 있다.

각 예비후보들이 출판기념회나 여론조사를 통해 세 불리기에 나서지만 설이 지나야 민심의 향배가 정해질 것 같다. 지금 너나 할 것 없이 자체여론조사한 것을 유포하지만 값싼 여론조사가 많아 신뢰도가 떨어진다. 과학으로 포장된 여론조사가 아전인수식 해석밖에 안 되고 있다.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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