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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안 교통사고 대비 안전 의무시설 확대해야

17일 낮 남원 사매 2터널에서 발생한 다중 추돌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어제 추가로 확인돼 사망자가 5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도 43명으로 파악된 대형 사고다.

고속도로 터널안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시야 확보가 어려운 장소 특성상 다중 추돌로 이어질 경우가 많다. 이번 사고 당시도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폭설까지 내려 터널 안팎 도로가 결빙으로 미끄러운데다 유독물질 운반 대형 탱크로리가 추돌로 넘어져 적재돼 있던 질산이 대량 유출되면서 화재까지 발생해 피해가 커졌다.

악천후에 운전자의 부주의까지 겹쳤지만 이런 상황에 대비한 터널내 안전시설이 허술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사매 2터널에는 터널내 화재 발생시 가스와 연기를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는 환기시설이나 스프링쿨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고 후 터널내에 가득찬 연기와 가스로 인해 차량을 빠져나온 사람들이 터널 출구나 대피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유독가스 때문에 대피자들도 유독가스를 흡입하고, 소방당국도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행 국토교통부의 도로 터널 방재시설 설치 관리지침에 따르면 길이 1㎞ 미만 터널의 경우 소화전 설비, 물 분무시설, 제연설비, 자동화재탐지설비 등은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다. 사매 2터널은 길이가 710m로 환기시설이나 스프링쿨러 등의 시설이 애초부터 안되어 있던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내부방침으로 교통량이 많은 길이 500m 이상 1㎞ 이하 터널에 관련시설을 설치하고 있지만 사매터널은 대상에서 빠진 것이다.

순천- 완주 고속도로는 기존 국도와 달리 대부분의 구간을 산쪽에 개설하는 바람에 특히 터널과 교량이 많은 고속도로다. 게다가 여수산업단지를 오가는 탱크로리등 대형 화물차들이 많이 통행하고 있다. 대형차들의 과속 질주로 승용차들의 안전운행에도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

대형참사는 언제나 예고없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사고 예방과 피해 규모를 줄이기 위한 안전시설의 확보가 강조되는 이유다. 도로공사는 내부방침만 따지지 말고 사고 위험이 높은 순천-완주 고속도로 터널과 교량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통해 위험 장소에 대해 안전 의무시설을 확대 설치하기 바란다.

관련기사 '사매터널 참사' 안전불감증이 화 키웠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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