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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와 농업농촌의 영향 및 대응

이승형 삼농연구소장
이승형 삼농연구소장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치사율은 낮지만 초기 전파력이 매우 강해 사람들의 다양한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결국 문재인대통령이 주재한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위기경보를 기존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기로 하여 사회, 경제 분야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위기경보 격상 이후 좁은 실내공간에서 개최되는 행사나 대중이 밀집하는 행사는 자제하고, 특히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에서도 가급적 식사제공을 자제할 것을 부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초·중·고 개학 및 입학식 연기 등이 이어지다보니, 농산업, 외식업, 관광업을 비롯한 중소상공업이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화훼산업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졸업식과 입학식 및 각종 행사까지 대부분 취소·연기돼 화훼 수요가 급격하게 줄면서 가격까지 폭락하여 큰 위기에 빠져있다. 덩달아 외식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였고, 설상가상 학교까지 휴교 및 개학 연기로 인해 급식업체의 원료농산물 발주량까지 뚝 떨어졌다. 양돈농가도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후 소비가 위축고, 현재 돼지 한 마리를 도축할 때마다 10~15만 원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외식업계의 불황과 연계되어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 수요가 많은 상추·깻잎 등 엽채류는 올겨울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었음에도 시세가 평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향후 코나로-19 바이러스 사태가 조기에 진작되지 않을 경우, 각종 행사 취소 및 개학 연기로 인한 농산물 수요 감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한편 딸기를 비롯한 각종 농업체험 및 숙박활동을 포함한 농촌관광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농업인 학습단체 행사 모임은 물론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대부분 잠정 연기된 상태다.

게다가 고령화, 여성화 등으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농촌 현장에서는 고질적 인력난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 우려로 노동력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군이 외국 지자체와 협의해 노동자 도입의향서를 제출하면 법무부에서 90일~5개월간 단기취업 비자를 발급,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계절 외국인 근로자제도’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추이를 살피며, 외국인노동자들의 입국시기를 조정해야 하는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농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반찬가공, 밀키트, HMR(가정간편식) 및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가 온라인에서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위기상황에서 스스로 생존하기 위한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농업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정부 및 소비단체가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또한 농산업 종사자 스스로의 대응전략이 모색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우리 농산업은 상품, 소비자, 채널의 세가지 특성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농가 및 농식품 경영주는 자신의 상품, 소비자, 채널에 대해 아주 미세한 혁신들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농산업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지만, 변화를 이끌어가는 선도적인 농산업 종사자들이 새로운 툴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갈 것이다.

/이승형 삼농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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