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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읽기

백성일 부사장 주필

선거가 가까워지면 점쟁이와 여론조사기관이 덩달아 바빠진다. 선거를 앞둔 후보는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첫 출마자는 경험 부족으로 모든 게 서툴기 마련이다. 낙천했거나 낙선자는 예방 백신을 맞아 나름대로 면역력이 생겨 요령을 부릴 줄도 안다. 하지만 후보들과 그 측근들은 불안감을 떨치고 자신감을 갖기위해 신통하고 용하다는 점집을 들락거린다. 점괘가 잘 나오면 복채도 좀 두두룩하게 챙겨서 건넨다.

점치기는 인간의 역사와 같다. 인간 자체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미래에 닥칠 길흉화복을 앞서 알아 보려고 점집을 찾는다. 점쟁이도 선거 당락부터 수험생 합격여부, 부동산 매물구입이나 팔기,사주팔자,택일,궁합,음양택 터 잡기 등 나름대로 용한 분야가 있다. 주역이나 토정비결을 갖고 운세를 점치기도 하지만 막 신들린 사람이 더 잘 맞힌다는 속설이 있다. 초기 신내림을 받으면 기가 왕성한 탓에 잘 맞춰 손님이 많다.

전주에도 용머리 고갯길 주변에 대나무를 꽂아(접신) 놓은 점집이 많다. 과학의 세계가 날로 발달해 가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 그 만큼 점집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후보 가운데는 점집을 맹신한 사람도 있다. 속옷서부터 어떤 색의 옷을 입고 나가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부적착용과 표정짓기 스킨십하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한다. 후보는 선거운동 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어서 용하다는 점쟁이가 말하면 상당부분 그말을 믿고 따른다.

이와 반대로 여론조사는 점쟁이의 영적인 측면과 달리 통계학적인 기법을 활용한다. 우리나라 여론조사는 대선 후보 결정서부터 경선후보 결정 등 만능으로 쓰인다. 마치 여론조사 결과가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활용된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과학적으로 접근 하지만 그 조사기법이나 방법도 사람이 디자인 하므로 틀릴 수가 있다. 응답률과 응답자가 얼마나 정직하게 답변해 주느냐가 관건이다.

후보자가 자신을 홍보하려고 선거여론조사를 빙자하거나 OEM 방식처럼 ARS를 통해 싼 값에 여론조사를 해서 유리하게 발표, 혹세무민한 경우도 있다. 싼게 비지떡이란 말처럼 주문자 여론조사는 여론을 왜곡해 신뢰도가 떨어진다. 문제는 공정한 여론조사기관 한테 비용을 정당하게 지불해서 스마트폰과 유선전화 비율을 어떻게 조정하고 면접조사를 통해 응답율을 높히는 게 생명이다. 샘플수도 500~1000명 정도는 되어야 신뢰도가 높아진다.

지금 선거 여론조사결과가 공개되면서 선거 1막이 끝났다.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한 후보의 수치가 높게 나왔거나 저조하게 나오면 그것으로 선거결과를 점친다. 여론은 이슈에 대한 다수의 의견이고 여론조사를 통해 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어서 그대로 맹신할 필요는 없다. 우세자 편승효과나 열세자 동정효과처럼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 진지하게 인물을 파악해야 한다. 유권자도 여론조사 결과에 감성적으로 일희일비하지 말고 누가 더 일꾼인가를 살펴봤으면 한다.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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