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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로 드러난 익산시의회의 민낯

송승욱 기자
송승욱 기자

익산시는 지금 주요업무 결산보고 시즌이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잘한 부분은 격려하고 잘못한 부분은 개선점을 찾아 내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

그 중심에 시의회가 있다. 업무 추진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비판, 대안 제시 등 제 역할을 얼마나 잘 하는지 시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단 취지로 의정활동 생중계 시스템이 도입됐다.

시대의 흐름이자 지역사회의 요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의 개인 역량이 이같은 흐름을 좇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몇몇은 잦은 중복 질의로 시간을 잡아먹으면서 주위의 피로도를 높인다. 카메라가 돌고 있으니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다는 심산인 듯하다.

집행부가 제출한 보고자료를 제대로 살피거나 언론 보도만 봐도 알수 있는 것을 확인하는데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다. ‘동료 의원이 먼저 질의하셨는데’라는 식으로 시작하는 질의는 대개 앞선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수준에 그친다.

인구나 일자리, 시청사 등 관심이 쏠리는 현안은 너 나 할 것 없이 ‘내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듯하다.

자료수집에 열중하는 경우도 있다. 자료를 받아 공부를 하겠다는데 누가 말리겠느냐 만은, 진즉 그랬으면 오죽 좋았을까 한다.

지난해 결산보고 시즌에는 자료요구가 한 건도 없다가 올해는 최다 요구의 영예를 안은 의원이 있기에 하는 얘기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경우도 있다. 직전 동료 의원이 질문해 답변된 내용을 되풀이하는 건 다반사고, A라고 답변했는데 B라고 이해하고 B-2라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카메라에 어떻게 비춰지느냐는, 발언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발언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다.

초딩들도 안다. 벼락치기는 어떻게든 티 난다.

송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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