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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을에 쏠린 시선

김영곤 논설위원

삽화 = 정윤성 기자
삽화 = 정윤성 기자

요즘 정치의 계절이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 온 무더위보다 선거를 둘러싼 이슈가 더 뜨겁기 때문이다. 민주당 빅3 대권후보가 잇따라 전북을 방문, 세 불리기에 나서면서 내년 대선 지방선거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출마를 오래 전부터 준비한 입지자들은 물밑에서 권리당원 모집은 물론 지지세 확장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 가운데 지역 공천과 관련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의 인연(因緣)이 새삼 관심을 끈다. 그도 그럴것이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 당 대표 영향력은 굳이 설명 안해도 짐작할 수 있다. 송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현 정부에서도 러시아 특사,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대통령과의 관계가 돈독한 편이다.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대통령 입장에서도 대선 관리를 위해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처지다. 지난 달 인사 청문회서 여론 뭇매를 맞은 박준영 장관 후보자 낙마도 그의 건의를 청와대가 수용한 셈이다. 그런가 하면 야당의 집중 견제를 뚫고 검찰총장에 임명된 김오수 씨도 그와 광주 대동고 동문이다.

거침없는 이런 송 대표와 결부시켜 비상한 관심을 끄는 곳이 전주을 이다. 공석인 지역위원장 선출에 얽힌 소문이 무성한 탓이다. 그 중 김승수 시장 도전설은 다소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애드벌룬을 띄운 도지사와 3선 도전을 뒤로 하고 U턴 변경했다는 점에서 그의 속내가 궁금하다. 이 곳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사를 했다느니, 이상직 의원 재판 결과에 따라 움직인다는 설이 파다했다. 그에 따른 비관적 전망도 만만치 않다. 김 시장이 대놓고 고교 선배 홍영표 의원을 밀었던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전후 사정이 이러한 데 그의 낙점이 쉽겠느냐는 관측이다. 같은 맥락으로 임순남 지역위원장 대행을 맡고 있는 이환주 남원시장에 대한 일부 지역 의원들의 반발도 부담이다.

관건은 오늘 내려지는 이상직 의원 공직선거법 위반 1심 판결이다. 이스타항공 사태로 비록 영어의 몸은 됐지만 그의 결심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그는 탈당했지만 소속 지방 의원과 핵심 당원이 판결에 주목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이유다. 그 때문인지 이들은 낙하산 인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이다. 2∼3명이 등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 대한 도민들의 곱지않은 시선도 되새겨 봐야 할 대목이다.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12명 소속 국회의원에게 탈당 권유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익산 김수홍 의원 등 일부 의원은 이에 반발하며 버티고 있다. 도의회 김기영 의원도 부동산 수사가 시작되자 탈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 경선 연기론을 둘러싸고 후보 진영간 샅바싸움도 본격화 됐다. 이처럼 당 안팎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향후 방향을 놓고 안정론과 쇄신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주을 지역위원장 선출도 결국 그 결과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김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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