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가 대선에 패배하고 전두환 군부독재가 집권한 이후부터 전북인 한테 한이 굳어졌다. 군사쿠데타로 18년간 장기집권에 성공한 박정희 공화당 정권때부터 전북은 변방으로 전락하면서 찬밥 신세였다. 중도통합론을 주창했던 소석 이철승이 있었지만 비주류에 속해 전북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 이농인구 증가에 따른 인구감소와 산업화 정책에서 비껴간 전북은 지금도 낙후와 소외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전북은 34년간이나 DJ그늘에 갇혀 있다. 당명을 바꿔가며 민주당이‘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진입장벽을 높게 쳐놓은 바람에 경쟁의 정치가 발붙이질 못했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일방적인 구조가 만들어지다보니까 선거후유증이 컸다. 상당기간 공천헌금이 공천자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 역량있는 인물들이 끼어들 틈새가 없었다. 하지만 상향식 공천을 하는 지금도 문제다. 당원모집 과정에서 만만치 않게 돈이 들어가 돈 주고 권력을 사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도민들은 DJ를 대통령 만드는 것으로 한풀이했지 지역발전은 가져오지 못했다. 광주 전남은 집권세력이 주축이 돼서 광주 전남 전북을 호남으로 묶어 파이를 키운 후 국가예산을 많이 끌어당겨 지역개발을 도모했다. 반면 전북은 경상도 정권이 오래 정권을 잡아 운동장이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었는데도 이를 바로 잡으려는 국회의원들의 의지와 노력이 없었다. DJ 노무현 문재인 정권때 오직 자신들만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면서 입신양명하기에 바빴다. 광주 전남정치권처럼 지역발전을 이루겠다는 원팀정신은 오간데 없고 각자도생 하기에 정신이 팔렸다.
각종 선거 때마다 혹시나 행여나 하고 지역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믿고 밀어줬던 도민들만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꼴이 되었다. 1991년 착공한 새만금사업도 30년이 지났지만 앞으로 30년이 지나야 개발이 끝난다는 변경된 마스터플랜만 갖고 있다. 한마디로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전북은 특별히 신경 안써도 몰표가 나올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문제다. 대선 때마다 죽어라고 표 찍어줬는데도 전북에 반대급부로 되돌아 온 것이 별로인데도 저항도 않고 멍청스레 지내고 있다.
내년 선거때도 계속 이대로 갈 것인가. 지금 충청권은 여야간 경쟁의 정치가 이뤄져 경천동지할 정도로 지역발전이 이뤄졌다. 서울에서 익산까지 일직선으로 내려갈 KTX선형도 오송을 거쳐 구부러진 것이 충청권 정치력이 강해진 탓 때문이다. 전북인들은 천안~논산간 민자고속도로가 건설되기전만해도 대전을 우회해서 서울을 오가는 바람에 시간 경제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 봉 노릇만 톡톡히 해왔다. 장차 건설할 철도와 고속도로 국지방도 건설에서 전북이 철저하게 배제된 것은 전북좌시현상의 대표적 사례다. 우는 아이 젖준다는 말이 있지만 전북인들은 울부짖지도 않는다.
지금 전북은 경쟁의 정치 없이 30여년간 민주당만 쳐다보고 살아온 것이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 도민들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전북은 발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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