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왜군 막은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승격 당연

임진왜란 당시 파죽지세로 몰려오는 1만여 명의 왜군을 3000명의 관군과 의병이 죽음으로 막아 내 승전의 단초가 된 웅치전적지의 국가사적 승격은 당연하다. 만약 이들의 결사 항전이 없었다면 곡창인 전라도가 왜군의 수중에 넘어가 풍전등화의 국운에 처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문화재위원회는 웅치전적지 문화재지정구역 변경안을 심의하고 지정구역을 기존 완주군 365만609㎡에서 완주군 75만8039㎡와 진안군 16만2087㎡로 변경했다. 전북도는 그동안 역사·지리·고고학적 연구와 분석을 통해 웅치전투의 주 전투지가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덕봉마을에서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두목마을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웅치 옛길을 중심으로 인성분 검사 등 과학적 분석을 한 결과, 웅치전투의 실제 전적지를 규명한 것이다.

전북도는 이번 지정구역 변경 내용을 토대로 전라북도 기념물 제25호인 웅치전적지의 국가사적 승격을 다음달 초 문화재청에 신청할 예정이다. 특히 그간 웅치전적지 보존과 기념행사를 따로 가져오던 완주군과 진안군이 함께 뜻을 모아 국가사적 신청에 나선 것도 의미가 크다.

웅치전적지는 임진왜란의 3대 대첩 못지않게 중요한 전투다. 임란 당시 웅치에서 왜군의 발목을 잡지 못했다면 전주부성의 함락과 곡창인 호남평야가 왜군의 수중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되면 조선은 막대한 군량미를 잃게 되고 반대로 왜군은 전투 동력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전세의 반전이 불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웅치전투는 오랫동안 역사 속에 묻힌 채 제대로 조명되지 못해왔다. 웅치전투에서 산화한 순국선열을 기리는 기념행사도 지역 주민에 의해 면 단위 행사로 치러져 왔었다.

이제 웅치전적지가 역사 문헌자료와 고고학적 연구, 과학적 분석 등을 거쳐 제대로 규명된 만큼 국가사적 승격을 통해 순국선열의 민족혼을 기려야 한다. 이름 없는 민초들이 관군과 함께 죽음으로 나라를 지켜낸 충절을 널리 선양해야 한다. 또한 임진왜란사에서 웅치전투의 전사적·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기념관 건립과 역사탐방길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우리의 역사적 긍지와 민족혼의 표상이 되도록 웅지전적지 조성이 시급하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정치일반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