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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크게 떠라! 청소년들이여

송희 전 전북시인협회장

송희 전 전북시인협회장
송희 전 전북시인협회장

여러분이 미래다. 코로나 확진자률, 사망률처럼 전 세계 청소년 자살률도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상위로 파악된다. 세계가 한류를 외치고 있고, 선진국대열에서 부상하고 있는데 왜 이런 현상이 계속될까? 청소년 펜데믹은 우울증과 불안감이다. 같은 시대, 같은 환경에서 사는데 자기 삶에서만 유독 희망이 없어 보인다.

빠른 속도로 지구 환경이 바뀌고 있다. 인간의식이 지구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데에서 충돌이 일어난다. 경쟁에서 비교의식은 더 늘고, 직업 선택의 폭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교육부분도 우왕좌왕이다. 무방비상태의 젊은이들은 미래가 깜깜하다. 스스로 도전을 포기한다.

자신이 겪는 우울과 불안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이 시대의 것이다. 나를 잉태했을 때 부모의 상태를 그대로 받는다. 혈액형만이 아니라 감정이나 생각들도 물려받는다. 불안감은 기쁨이나 슬픔처럼 하나의 감정임을 알아야 한다. 나약한 상태일 때 드러나는 것이다. 자신에게서 불안감이 올라올 때마다 ‘이건 이 시대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니다’라고 단언해 보라. 처음엔 잘 안될 수도 있지만 우울과 불안을 겪고 있는 많은 내담자들이 순조롭게 이겨냈다. 내게 이런 것이 있구나! 알아차리며 지나갔다.

사람으로 태어나 산다는 것은 무척 위대한 일임을 알아야 한다. 이 몸은 내가 만든 게 아니다. 자신을 만드는데 무슨 노력을 한 적이 있는가? ‘나’라는 이 몸은 당신이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인디언 추장과 주고받은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인디언 마을에 커다란 기지를 짓고 싶은데 땅을 팔 생각이 없냐고 묻는 내용이었다. 인디언 추장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햇볕의 따스함과 강물의 반짝임과 맑은 공기를 돈으로 살 수 있습니까? 짐승들의 소리와 풀벌레 울음을 돈으로 살 수 있습니까? 요즘 야생말과 독수리는 다 어디로 갔습니까? 독수리가 사라졌습니다. 숲이 사라졌습니다. 벌레들도 다 사라졌습니다. 저 강물은 그냥 흐르는 강물이 아니라 우리 조상이 준 강물입니다. 저 비는 절로 오는 비가 아닙니다. 저 바람은 우리 할아버지의 입김입니다. 이 흙은 모든 미생물과 땅에 묻힌 우리 조상들의 집합입니다. 이것들을 돈으로 살 수 있습니까?’

위 메시지는 ‘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아가는 과정 중에 성취도 있고, 업적도 쌓인다. 성공이란 관계, 부, 건강, 지성, 기여 등이 고루 성장하는 것을 말한다. 명예나 돈을 쫓다가 건강을 잃고, 사람을 잃게 되면 그건 성공이라 할 수 없다. 청소년들이여, 주위를 둘러보라. 주변에는 지혜로운 친구가 더 많다. 우리는 자신만의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어떤 이는 농사지어 밥을 제공하거나,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나라를 구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타인의 고통을 들어주고, 그들을 살리는 손을 가졌기도 하다. 이 보물을 발견할 틈도 없이 좌절하고 해치려하는가? 부모 세대처럼 지금이 전쟁 중이라면, 자신에 대한 고민은커녕, 싸움터에서 살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기념일에는 광복절도 있고, 곧 순국선열의 날도 다가온다. 우리는 왜 한없이 그들을 우러르는가? 조상들이 피를 토하고 뼈를 깎아 지켜낸 이 나라에, 우리는 숟가락 하나 얹어 기름지게 살고 있다. 청소년들이여, 부디 눈을 크게 떠라. /송희 전 전북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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