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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전북서 안 뜨는 이유

백성일 부사장 주필

대선은 현 정권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내려지는 기회다. 문재인 정부가 잘했으면 유권자들이 지지할 것이고 잘못했으면 바꾸자고 할 것이다. 대다수 국민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참혹한 실패로 규정한다. 수도권 집값을 잡지 못한 것에 불만이 높다. 소득은 충분한데 은행 대출길에 막혀 아파트를 사지 못하는 젊은층의 불만이 의외로 많다. 아파트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원인은 수요와 공급 불일치 때문이지만 투기수요를 차단하지 못한 탓이 크다.

여야후보가 확정되었으나 대선 분위기가 뜨지 않는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코로나19시대에 사이다성 발언과 포퓰리즘 정책에 힘입어 서민들에게 상당한 청량감을 줬지만, 대장동 사건에 발목 잡혀 지지율 정체를 보이고 있다. 선대위가 구성됐으나 이 후보만 열심히 뛰지 원팀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집토끼라고 여겨온 호남에서 지지율이 DJ 노무현 문재인 때와 다르게 나타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출마했을 때만해도 너나할 것 없이 문을 지지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의사표시를 했지만, 지금은 그런 게 거의 안 보인다.

특히 전북 경선 때 광주 전남과 달리 이재명 후보가 54.55%로 1위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이 후보 지지 분위기를 감지할 수 없다. 경선이 끝났으나 이낙연 지지자쪽의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송영길 대표의 독선적인 당 운영과 결선투표를 하지 않은 게 잘못이라는 것. 이런 상황속에서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임순)이 민주당 복당 철회를 밝히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만남을 통해 접점을 찾아간 것도 한몫 거든다. 여기에 전북 출신 민주당 8명의 국회의원에 도민들의 불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전북에서 이 후보의 지지가 답보상태에 놓인 이유는 문 정권에 대한 실망이 크게 작용한다. 지난 대선 때 64.8%라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보냈는데도 임기가 다 되도록 전북에 통 크게 지원해준 게 없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도 하대명년이고 20대 국회 때부터 남원 서남대 폐교로 생긴 의대정원 49명을 갖고 설립기로 했던 공공의대 설립문제가 아직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인 채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운천 도당위원장을 중심으로 전북 현안에 프렌드리 정책을 내 놓고 내년도 국가예산을 적극적으로 챙겨 윤석열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 MB나 박근혜 때보다 많은 두 자릿수 지지를 보여 대조를 이룬다. 진정성 있게 서진정책을 편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아무튼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전북 유권자를 집토끼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소홀했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는 것. 예전처럼 전북유권자의 표심이 민주당 후보한테 일방적으로 흘러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민주당을 지지해봤자 지역으로 돌아온 게 없지않느냐는 게 전북의 현재 표심이다.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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