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국내에서도 확인되면서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지속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 남부지역에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델타 변이의 2배에 달하는 32개 돌연변이를 보유해 전파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라고 한다. 아프리카를 넘어 이미 벨기에·영국·독일·네덜란드 등 유럽은 물론 일본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로 분류됐던 인천의 40대 부부와 이들의 지인인 40대 남성 1명, 해외 입국 확진자 2명 등 총 5명이 지난 1일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 40대 부부는 지난달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24일 귀국한 뒤 별도의 격리나 이동제한 조치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2차, 3차 오미크론 감염 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방역당국은 현재 오미크론의 2차 감염이 이뤄진 상태여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오미크론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입국금지 대상 국가 확대와 모든 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으로 위드 코로나 지속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266명으로 이틀 연속 5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른 가운데 위중증 환자 증가, 전담병상 부족 등 방역 한계에 대한 우려가 그치지 않고 있다. 전북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가족·일상 모임과 학교 등에서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2일 0시 기준 전북지역 신규 확진자는 71명으로 전날보다 20명 이상 늘었고 도내 코로나19 병상 가동률도 73%로 70%를 넘어섰다.
의료계는 보다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국민 불편 및 민생경제 피해를 우려해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위드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연말 송년회와 회식, 단체 모임 등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미뤄달라고 호소했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잠깐 멈춤 동참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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