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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것이 목표였던 한 해

김유진 우석대 미디어영상 4학년
김유진 우석대 미디어영상 4학년

친구들과 만나며 올해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우리는 20대 중반을 달려가고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면서도 내년은 기다려지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가도 나는 그대로인데 책임감의 무게는 늘어갔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에 적응하지 못한 채 올해의 목표를 점검해야 했다. 벌써 겨울이 오고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 온 것이다.

작년 코로나 19로 인해 이루고자 했던 것보다 이루지 못한 것들이 더 많았다. 그 덕에 올해의 목표는 간소해졌고 일상에서 이뤄낼 수 있는 목표를 정하게 됐다. 새로운 도시 방문 계획이 새로운 가게 방문 계획으로 바뀌었고 대외활동 참가하기 대신 집에서 자격증 취득하기로 바뀌었다.

전에는 목표를 거창하게 세우는 편이었는데 계획을 이루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실현 가능한 목표를 가지게 됐다. 목표를 정하다 보면 내가 지키는 것과 지키지 못하는 것은 항상 정해져 있었다. 올해는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가능한 목표를 세웠다.

나는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타입이라 생각을 많이 하다가 결국 포기하곤 했다. 생각이 길어지면 용기가 사라지는 법이라는 말이 있다. 생각이 많은 것은 나에게 도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올해는 무엇이든 시작하는 것이 목표였다. 운동 시작하기, 면허 학원 등록하기, 악기 배우기, 블로그 시작하기 등 일단 도전해 보고 후회하자는 생각이었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운동하러 밖에 나오는 것부터 힘들지만 막상 운동하고 땀이 나면 뿌듯하다. 졸업반이 되어 악기를 배우는 것을 늦었다 생각했지만, 학원에 다니는 수강생들을 보자마자 배우는 것에 나이는 없다 생각했다. 올해의 나는 시작이 중요했지 결과는 상관없었다. 결과는 노력하는 만큼 돌아오는 법이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의 목표는 생각보다 많이 이뤘다.

내년의 목표를 하나둘씩 적어가면서 다시 나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다. 자신에 대해 알고 싶으면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보라는 말이 있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헷갈리는 감정이 드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싫어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좋아하는 것을 해도 싫은 감정이 침투하면 싫어지기 마련이다.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알았을 때 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다.

OTT 플랫폼에 접근하기 전까지 줄곧 영화를 싫어한다 생각했다. 집에서 영화 보는 매력에 푹 빠지고 난 후 난 영화를 싫어한 것이 아닌 영화관에서 보는 것을 싫어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같이 정할 것이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관을 싫어하는 것처럼. 그러다 보면 진정 원하는 것을 알게 될 것 같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계획을 세워 계획이 커지기 마련이다. 꿈은 크게 가지되 계획은 사소해야 한다. 우리는 가능한 좋은 것을 많이 모아야 한다. 행복은 사소한 것에서 올 때가 있다. 사소한 계획을 이뤘을 때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목표를 정할 때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분명히 안다면 그 목표에 더 가까워질 것이다. /김유진 우석대 미디어영상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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