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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전북정치

백성일 부사장 주필

일러스트=정윤성
일러스트=정윤성

두 달 앞으로 다가선 대선이 블랙홀처럼 모든 걸 빨아들였다. 정치는 생물이라서 변화무쌍하지만 혹시나 행여나 했던 전북에서 경쟁의 정치가 민주당 일괄복당으로 무너졌다. 그간 전북정치가 민주당 일당독주체제로 운영되면서 많은 문제를 야기했으나 대선을 앞두고 진보세력의 결집을 위해 일괄 복당을 추진해 더 일당체제가 공고해졌다. 세상사 경쟁없이 발전할 수 없는 법인데 유독 전북정치만 독야청청하며 거꾸로 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 표 결집을 위해 호남을 집토끼로 여기고 진보 원동력으로 삼아 일괄복당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지역주의속에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누가 더 중도표심을 잡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정책과 공약 대결은 오간데 없이 국민감성을 자극하는 포퓰리즘만 난무한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엄중한 상황에서 정권연장을 해야만 국가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면서 MZ세대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고 절치부심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부동산정책의 실패로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정권교체를 이룩하자고 각을 세운다.

하지만 이 후보는 대장동 사건에 발목 잡혀 있고 말바꾸기로 인해 신뢰가 금이간 반면 윤석열도 선거 두달여 앞두고 선거위를 재편하는 등 내홍을 겪어 지지율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당을 일시적으로 떠난 사람들에 일괄복당이란 카드를 꺼낸 바람에 선거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복당카드를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막상 나오니까 저마다 득실계산을 하는 바람에 지선판이 요동친다.

페널티 적용문제는 대선결과에 따라 처리한다는 다소 애매모호한 메시지를 내놓자 정헌율 익산시장은 시민의 뜻을 수렴해서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번 복당 신청한 사람들이 대부분 지선후보로 유불리에 따라 반응은 제각각이다. 사실 전북은 민주당 정서가 강한 탓에 이들 복당신청자들이 입당했다고해서 표가 더 늘어난다고 볼 수 없다. 원칙없이 정치공학적으로 복당이 이뤄지면 지방선거판만 혼란스러울 뿐이다. 지금도 민주당 일당독주에 부정적 여론이 강한데 더 악화될 소지가 있다.

일각에서는 당이 싫다고 해서 나간 사람들을 당이 거둬들이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한다. 본인들은 복당 이유로 대선 승리를 위해 자신의 한몸을 불사르겠다고 되뇌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천 받으려고 자기정치 하기에 바쁜 사람들이라고 힐난했다. 이처럼 복당에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아 기존 당원들과 충돌도 예상된다. 한마디로 일당독주 폐해가 더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그간 민주당을 떠난 사람들로 제3지대를 형성해 경쟁관계를 이뤄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한낱 실낱 같은 희망을 가졌지만 복당이 현실화 되면서 산산이 부서졌다. 국민의힘도 서진정책을 펴지만 전북의 지역주의가 너무 견고해 두 자릿수 확보가 어려울 전망이다. 뜻 있는 도민들은 경쟁체제가 만들어 지지 않으면 전북정치는 희망이 없게 된다면서 차라리 그럴바에는 민주당내 주 비주류 세력교체가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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