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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장 선거의 관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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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정윤성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못지않게 관심을 모으는 게 6월 전주시장 선거다. 65만 도시를 이끄는 상징성에다 나름 정치적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에서다. 그런데다 도지사로 직행할 수 있는 징검다리 코스란 점도 한몫하는 것 같다. 김완주 송하진 지사가 그런 불문율을 만들어 낸 당사자다. 즉 시장에 당선되면 재선에 도지사까지 16년 이상 장기집권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만큼 잠재력이 큰 자리인지라 눈독 들이는 이가 적지 않다. 

설 전후로 시중에 떠도는 민심은 대체로 비슷하다. 일단 김승수 시장이 인물 선택의 가늠자로 회자되고 있는 점이 주목을 끈다. 그에 대한 평가가 썩 호의적이지 않아 이를 경계한다는 의미다. 전주가 역동성을 잃고 정체 분위기에 젖어 있는 것을 그의 리더십에서 찾고 있다. 2014년 취임 때 ‘젊은’시장에게 걸었던 희망과 기대는 고사하고 전임자들에 비해 임팩트가 부족했다고 입을 모은다. 당시에도 김완주 지사 측근으로서의 경력만 돋보였을 뿐 정작 그의 능력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젊음과 패기를 높이 산 유권자들은 역동적인 전주의 미래를 꿈꾸며 그를 선택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 따른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발전의 획기적 모멘텀을 마련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하지만 포퓰리즘 성격의 도시 미관과 도로정비 사업만 부각돼서 그런지 기대치에는 못미쳤다. 도지사는커녕 3선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도 그런 맥락이다. 

이런 기류 탓인지 시장 선거에 나서는 입지자들은 한결같이 反김승수 노선을 표방했다. 대표적인 게 종합경기장과 대한방직 터 개발이다. 이들은 수년째 답보 상태인 이 금싸라기 땅을 지역 발전의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저마다 현실적 해법을 제시하면서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겠다며 표심 얻기에 올인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이 두 군데 개발 문제를 놓고 시민들은 내심 김 시장의 가능성을 평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풀어내기가 쉽지 않은 현안이었기에 그의 과감하고 용기 있는 결단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그 만큼 이 문제는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침체된 전주시에 역동적 기운을 일으킬 수 있는 대형 호재인 점도 간절함을 더했다. 더욱이 기업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타 시도에 비해 분위기 또한 물 오른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시민들의 실망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는 처음부터 이런 기대와 달리 역주행을 시작했다. 지역 발전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선이었을까. 취임한 뒤 기존 종합경기장 개발을 백지화함으로써 송하진 지사와 대립각을 세웠다. 대한방직도 2018년 2조 5000억 규모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지 3년 넘도록 질질 끌며 허송세월했다. 차기 시장을 꿈꾸는 입지자들이 김 시장의 이 같은 ‘우물 안 행정’을 반면교사로 삼는 이유다.  

/김영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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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장 #차기 선거 #종합경기장 #대한방직
김영곤 kyg@jj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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