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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골라야 할 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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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직은 남달라야 한다. 능력이 달라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게 도덕성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장관후보자들에 대한 국회인사검증이 시작되면서 다시한번 공직자에 대한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 상당수 고위공직자들이 장관직을 선망하면서도 쉽사리 장관후보직을 수락 못하는 것이 다름 아닌 도덕성 확보 때문에 그렇다는 것. 때문에 국회 인사검증을 받지 않은 청와대 수석자리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주민이 직접 뽑은 선출직 공직자들은 힘이 있다.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피튀기는 경쟁을 한다. 전북은 민주당 못자리나 다름 없어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고 혈안이다. 젖 먹던 힘까지 마구 쏟아낸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까지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보장되거나 유리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전북에서 83%를 얻었는데도 0.73%로 석패해 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이 맹위를 떨친다.

하지만 민주당 김관영 도지사후보부터 그 면면을 살펴보면 깜냥이 되어서 뽑혔다는 사실이다. 지사선거 출마선언을 한지 38일만에 후보가 되어 운이 억세게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 운이 그냥 만들어 진게 아니라는 것. 국회의원 두 번 하면서 중앙정치무대에서 일찍이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냈고 고시3관왕이란 타이틀이 타이틀만 주어진 게 아니라 지사 깜냥이 될 정도로 내부 역량을 갖췄고 겸손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복당파라서 권리당원도 없는 상태에서 지지율이 상승기류를 탔던 것은 전북의 암울한 현실을 훤히 꿰뚫고 있으면서 나름대로 확실한 대안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TV토론 때 그의 자질과 역량이 타 후보를 앞지르면서 김관영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쳤다. 이 때문에 2차 결선 투표 때 일반시민 쪽에서 크게 앞서 최종 9.1%차이로 승리를 거머 줬다. 권리당원은 예상했던 대로 안호영 의원이 앞섰지만 50%가 주어진 일반시민 여론에서 두 자릿수 이상으로 차이를 내 김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민주당 지선 공천작업이 많은 문제점을 노정 시켰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여론대로 후보가 선출되었다. 각 시군별로 주민들이 그 사람의 도덕성과 인품 그리고 역량을 고려해서 깜냥을 가려냈다. 전주시장 후보로 우범기 전 전북정무부지사를 고른 것은 그가 기재부에서 30년간 근무해 국가예산을 잘 확보할 사람이라고 믿고 선택했다는 것이다. 김승수 현 전주시장이 중앙에 인적네트워크가 부족해 국가예산을 잘 확보하지 못해 예산전문가를 후보로 선택했다는 것. 

아무튼 이번 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민주당 중앙당이 보인 처사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렇지만 그런 토양을 도민들이 만들어 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누구나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구조를 도민들이 만들어 준게 잘못이었다. 앞으로는 충청권처럼 경쟁의 정치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도지사 경선을 놓고 뒤통수나 치고 망나니 짓을 한 국회의원은 그대로 놔두면 안된다. 깜냥이 안된 사람을 선출직으로 뽑으면 모두가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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