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8:06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오피니언

다시 날아오를 이스타항공

image
일러스트/정윤성

이스타항공의 재비상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해 11월 남원 출신 형남순 ㈜성정 회장이 새 주인이 되면서 운항 재개를 위한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이스타항공(대표 김유상)은 지난 3일 비상탈출 훈련 시험을 통과했다. 기장이 탈출 명령을 내린 뒤 15초 안에 비상탈출용 슬라이드를 땅에 펼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시험이다. 비상탈출 훈련 시험 합격으로 이스타항공은 항공운항 안전면허인 AOC 발급 자격 요건을 모두 갖췄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올해 초부터 조종사와 승무원 등 직원들의 훈련을 마친 상태여서 AOC가 발급되면 곧바로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운항이 재개되면 김포-제주 등 국내선을 먼저 띄우고 추후 국제선 운항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매각전 보유하고 있던 운수권을 그대로 갖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지난 4월 청주~마닐라 노선의 주 760석 운수권도 획득했다. 이 노선의 운수권을 신청한 항공사가 이스타항공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의 운항 재개가 군산공항의 제주행 항공편 축소로 이어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스타항공이 운항 재개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진에어와 제주항공에 빌려줬던 제주공항 이착륙 운항 허가권(슬롯)을 회수해 다음달 15일부터 군산-제주간 운항 횟수가 하루 8차례에서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스타항공은 우선 승객이 많은 김포-제주 노선에 슬롯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2009년 1월 김포-제주간 운항을 시작한 이스타항공은 군산-제주와 청주-제주 노선에 취항한 뒤 국제선으로 노선을 넓혔다. 2009년 1월 첫 운항이후 3년 만에 누적 탑승객 500만명을 돌파하고 5년 만에 1000만명, 7년 만에 2000만명, 9년 만에 3000만명 돌파의 기록을 써나갔다. 2018년 도입했던 보잉 B737 맥스 기종의 결함과 코로나 팬데믹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항공기 운항도 멈췄지만 전북 출신 기업인이 새 주인이 된 것은 다행이다.

이스타항공의 새 오너인 형남순 회장(65)은 남원농고 재학 시절 굴삭기 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대전에서 일하며 자수성가해 대국건설산업과 백제컨트리클럽 등을 경영하고 있다. 주로 충남지역에서 기업활동을 해왔지만 고향 전북에 기반을 둔 항공사를 품에 안았다. 형남순 회장 체제의 이스타항공이 군산공항과 청주공항에서 다시 비상하기를 바라는 전북과 충청권 주민들의 기대가 높다.

이스타항공이 전북 하늘을 다시 날기 위해서는 경영 안정이 최우선 과제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해외 여행이 늘고 있지만 대형 항공사 여객 증가세가 대부분이다. 일본·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주로 운영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전북에서 출범했고 전북 출신 기업인이 운영하는 이스타항공이지만 경영이 어려우면 전북 하늘에 항공기를 뛰우기 쉽지 않다. 이스타항공의 재비상에 전북 도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인석 논설위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스타항공 #항공운항증명(AOC) #군산공항 #형남순
강인석 kangis@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