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오피니언

반려동물과 펫코노믹스

image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곁의 반려동물 모습이 종종 언론에 등장한다. 통계청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313만여 가구에 달한다. 전체 가구의 약 15% 정도다. 전북의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14.5%로 11만 가구(개 9만 가구, 고양이 2만2000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시는 팔복동 첨단산업단지 공원부지 약 7000㎡에 올해 하반기 중·소견과 대형견 놀이터, 주차장과 휴게공간 등 편익시설도 갖춰진 반려동물 놀이터를 개장한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기는 놀이터로 ‘같이가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임실군 오수면에는 지난해 8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공공 반려동물 장례식장과 추모공원인 오수 펫 추모공원이 설립됐다.

반려동물은 사회는 물론 산업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학과가 설치된 대학이 전국 40여 곳에 달한다. 반려동물과, 애완동물과, 펫케어과, 펫토탈케어과, 동물조련이벤트과, 반려동물산업학과 등 명칭도 다양하다. 반려동물 훈련 뿐 아니라 미용, 간호, 펫 창업 등 전문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도 다양하다. 반려동물 미용사인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애견 미용사, 펫 뷰티션,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을 교정하는 반려견 지도사·행동교정사와 고양이 행동상담사, 반려동물 식품관리사, 펫푸드 마스터, 펫푸드 스타일리스트,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자격증 등이 있다.

‘펫팸족’(펫+패밀리)이 급증하면서 ‘펫코노믹스’(반려동물경제) 시장은 기업들이 주목하는 미래 신성장 아이템이 됐다. 반려동물의 발 세척과 마사지를 해주는 펫 풋 클리너&마사지기, 펫 스마트 급수기·급식기는 물론 반려동물의 목욕 후 젖은 털을 말려주는 렌탈 제품인 펫 드라이룸까지 등장하는 등 ‘펫가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제약업계는 반려견 영양제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고, 숙박 및 리조트 업계도 ‘펫팸족’ 유치에 열중하고 있다. ‘펫더블’과 ‘펫트윈’ 객실을 구성해 애견 전용 침대·샴푸, 켄넬(이동상자), 개모차(개+유모차) 등을 갖춘 전남 여수의 한 호텔은 1년 6개월 동안 4500여 객실, 1만여 고객을 맞았다.

채수찬 카이스트 교수(경제학자)는 칼럼을 통해 낙후된 전북이 남보다 앞서가려면 남들이 아직 하지 않는 특화분야에 미리 투자해야 한다고 새 단체장들에게 조언했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동물용 의약품 효능·안전성 평가센터 등을 갖춘 전북의 바이오산업 미개척 분야인 동물약품산업 육성 필요성을 한 예로 들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5년 1조 90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7년 6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펫코노믹스 시대를 맞아 6·1 지방선거에서 기업 유치를 공약한 새 단체장들이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는 조언이 아닐까 싶다.

강인석 논설위원

강인석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익산익산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 ‘국가 산림문화자산’ 지정

스포츠일반전주출신 쇼트트랙 김아랑, 선수 은퇴…밝은 미소로 작별 인사

무주‘무주 반딧불 샤인머스켓’ 서울시민 입맛 손짓

군산군산시, 스마트도시 도약 속도낸다

군산군산수산물종합센터 건어매장 정식 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