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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산하기관장 인사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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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산하기관장 선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민선 8기 김관영 지사 취임 후 인사청문 대상자들에 대한 부적절한 논란이 여전한 상태다. 타시도 출신 쏠림 인사를 둘러싸고 도청 정무라인은 참모 역할이라 그렇다손 치더라도 소위 기관 수장을 뽑는 산하기관까지 이런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전북이 직면한 척박한 현실을 고려한다 해도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줄줄이 예고된 산하기관장 인선을 앞두고 도정 혁신의 가늠자 역할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산하기관장 인사의 또 다른 문제점은 사전 후보 내정설이 구체적으로 나돌아 소모적 논쟁을 벌인다는 점이다. 후보 추천위가 열리기도 전에 진위 여부를 놓고 장외 공방전이 전개됨으로써 명분이 퇴색되는 양상이다. 과거에도 선거 전리품인 양 측근들을 주로 기용하면서 ‘보은 인사’ 논란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관장 인선이 지역 출신 배제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도민들 입장에서 씁쓸하긴 매한가지다. 인물 경쟁력을 내세워 도정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인사 배경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래도 오랜 세월 쌓은 지역 정서를 간과할 수는 없다. 실제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청문회 때 후보자가 집중 공격을 받은 것도 전북 정서에 대한 이해 부족이었다. 오는 30일 인사 청문이 예정된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도 같은 광주 출신이라 그런 전철을 밟지 않을까 긴장된 분위기다.

산하기관장 임명은 김 지사 취임 후 2곳은 이미 끝났고 3개 기관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8년 만에 도지사가 바뀌면서 주도세력 교체에 대한 당위성도 높아지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어느 지역 출신이 아니라 그 기관에 걸맞는 검증된 능력과 소통 리더십이다. 타시도와의 경쟁 우위를 강조해온 김 지사 입장에서는 이런 기조 위에 중앙 무대 체질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지역에 뿌리를 둔 공공기관이란 점을 반영한 인사 원칙에 대해 숙고를 거듭해야 할 것이다. 인사청문 대상이 아니어서 크게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장의 경우 내부 출신 여성 본부장이 선임되자 모두 반기는 모습이다. 요직을 거치면서 경험을 쌓고, 직원과의 소통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선출에 쏠려 있다. 최근 발표된 국제금융센터 건립을 통해 오랜 숙원인 제3 금융중심지 허브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의 핵심 현안임에도 그동안 표류해 왔는데 물꼬가 트이면서 금융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기관 자체의 존재감이 그간 부각되지 못하다가 코로나 상황에서 서민 금융으로 사랑을 받았다. 자영업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대출을 통해 재기 의욕을 북돋워 준 것이다. 이렇게 변화된 위상에 걸맞는 후보를 뽑는 추천위가 곧 열리는데 벌써 누가 내정됐다는 설과 함께 당사자에게 거처 마련을 귀띔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도정 혁신을 가로막는 잔재들이다. 김영곤 논설위원

김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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