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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비축미 수매현장, 안전대책 강구하라

공공비축미 수매현장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수매현장의 혼잡으로 인해 해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는데도 안전요원이 없거나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2022년산 전북지역 공공비축미는 지난해 5만1743톤보다 37.5% 늘어난 7만1149톤이다. 이 같은 물량은 전국 배정물량 45만톤의 15.8%를 차지하며 지난 9월7일부터 12월31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중 포대벼는 농가로부터 직접 매입하고 산물벼는 농가 편의를 위해 RPC 등 산지 유통시설을 통해 매입하고 있다.

문제는 구슬땀을 흘려 힘들게 수확한 벼를 수매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도는 지난 9월 2022년산 공공비축미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안전사고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매입검사장 안전사고 예방수칙'을 마련하고 안전사고와 코로나19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는 수매현장에서 겉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대벼를 운반하는 화물차와 경운기 등이 한꺼번에 몰리는데다 톤백 포대를 지게차가 옮기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잇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15일 개정면 수매현장에서 지게차가 후진하다 근로자와 충돌해 근로자의 발목이 골절되는 사고가 났다. 또 다음날 옥구읍 수매현장에서 한 직원이 트럭 적재함에 실려 있는 톤백 포대를 지게차에 걸기 위해 올라가 작업하던 중 트럭이 급출발하면서 화물칸 밖으로 추락, 머리와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수매현장에서는 농민들이 오전‧오후로 나눠 수매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읍‧면 직원 1∼2명을 배치하고 있지만 안전사고를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수매하러 나온 농민과 근로자, 각종 운반차량 및 설비 등으로 혼잡을 이루고 있는데다 좁은 공간에 지게차 등이 수시로 오가면서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다. 또 수매현장이 워낙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안전요원이 자리를 비거나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힘들여 1년 농사를 짓고 나서 수매를 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나면 1년 농사를 헛지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행정기관과 경찰, 농협. 운송업체, 창고주 등은 아무리 바빠도 수매현장의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안전이 최고의 가치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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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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