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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북과 광주·전남, 상생 위해 머리 맞대라

최근 들어 전북과 광주·전남이 부딪치는 일이 잦아졌다. 같은 호남권이자 이웃끼리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로 한 발씩 양보를 통해 상생방안을 도출했으면 한다. 특히 김관영 전북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가 서로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

올 하반기 들어 전북과  광주·전남 간에 불거진 사안은 유학관련 기관과 청소년시설, 전라도천년사 봉정식 등이 그러하다. 우선 광주·전남의 한국학호남진흥원과 전북의 전라유학진흥원의 통합문제다. 2014년 3개 시도가 정책협의회를 통해 합의했으나 장소문제로 부딪쳤다. 결국  광주·전남이 2018년 광주에 먼저 개원하고 전북은 2024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다 올 들어 강 시장이 김관영 지사에게 통합 얘기를 꺼내며 부안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광주·전남지역 일부 유림들이 반발하자 강 시장은 지난 20일 간담회를 갖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남권 두 기관이 합한다 해도 경북 안동에 있는 영남권의 한국국학진흥원과 비교할 때 격차가 너무 커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다. 장소가 어디가 됐든 통합은 필수적이라는 말이다. 

다음 국립호남권청소년디딤센터 문제는 좀 더 고약하다. 정서행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돕기 위한 거주시설인 디딤센터는 2012년 중앙에, 2021년 대구에 각각 들어섰다. 정부에서는 균형발전 차원에서 호남권에도 짓기로 하고 공모를 했다. 그 결과 익산시가 낙점됐다. 그러자 광주시가 정치권을 동원해 유사기관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또 강 시장은 지난달 25일로 예정됐던 전라도천년사 봉정식에 불참을 통보, 결과적으로 일을 어렵게 했다.

이 같은 일련의 갈등은 이웃간의 선린관계를 해칠 뿐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광주와 전남북은 과거 천년 이상 같은 호남문화권으로 공동운명체였다. 풍요로운 터전 위에 문화와 예술의 꽃을 피웠고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 앞장서 구국의 길에 나섰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이다. 먹을 것 없는 집안에 불화가 끊이지 않은 셈이다. 특히 인구와 경제력에서 앞선  광주·전남이 "아흔아홉 섬 가진 사람이 한 섬 가진 사람 것 내놓으라" 는 식으로 독식하려 든다. 광역단체장들이 모여 서로 허심탄회하게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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