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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비빔밥 맛과 가격 두토끼 잡아야

전주나 전북을 잘 모르는 외지인들을 만나면 첫 손에 전주콩나물국밥이나 전주비빔밥을 꼽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전주비빔밥은 다른 지역과 달리 고유의 맛과 정성, 전통까지 머금고 있으니 전북으로선 매우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특히 최상의 재료를 사용하는 전주비빔밥을 맛보기 위해 식도락가들이 연중 지역을 찾고 있으니 차별화를 위해 요식업계는 물론, 행정기관를 비롯한 관련 기관, 단체에서 묘안을 짜내야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전해졌다. 전북지역 비빔밥이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통계가 나온 것이다. 지난달 전북지역 비빔밥 1인분 가격은 1만65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경남(8154원)보다 무려 2500여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500원이면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서민들 입장에서는 특히, 외지 관광객으로선 매우 쇼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기에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올랐다. 실제로 1인분 기준 전북지역 김치찌개 백반은 13.16% 오른 8600원, 자장면은 12.5% 오른 6300원, 비빔밥은 11.52% 오른 1만 650원, 냉면은 7.69% 오른 9100원, 김밥(1줄)은 5.70% 오른 2780원 등이었다.

특히 전주와 전북의 대표음식인 전주비빔밥이 타 시도에 비해 월등히 비싼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비싼 임대료, 고급 식재료 사용 등 그만한 이유가 있겠으나 어쨋든 한옥마을 일대와 전주비빔밥 유명업소에서 비빔밥 한 그릇에 1만원~1만2000원, 육회비빔밥은 1만2000원~1만5000원이나 된다고 하니 자칫 외면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물론, 이들 지역을 제외한 식당의 전주비빔밥 가격은 5000원~7000원, 육회비빔밥은 7000원~8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재료의 양이나 품질이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좀 이름있는 곳의 전주비빔밥이 이렇게 비싼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브랜드 가치가 엄청난 전주비빔밥이 만일 대중성을 잃는다면 향후 명성과 존재조차 위태로워질 수 있다. 대형 식품기업들이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에 초점을 맞춰 전주비빔밥과 유사한 형태의 간편식을 저렴하게 내놓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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