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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와 한반도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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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청소년들의 축제인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3일로 ‘D-100일’을 맞았다. 새만금 세계잼버리(8월 1일~12일)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D-100일 기념행사’ 는 27일 전북도청에서 열린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행사를 1년 연기하는 방안까지 논의됐다. 새만금 잼버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지구촌 170여 개국에서 4만3000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구촌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고, 새만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조직위원회는 ‘새만금이 세계 청소년들의 지속가능한 자연‧환경의 중심지, 더불어 사는 지구촌 평화운동의 거점, 행복한 가족 운동의 성장지로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국제 청소년 행사라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이벤트나 프로그램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2017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직후 조직위원회는 세계인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김윤덕 조직위원장은 “북한 청소년과 청소년 지도자들을 초청해 새만금이 민족 화합과 인류평화의 새로운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과연 북한이 참가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컸지만 기대도 있었다. 남과 북의 청소년들이 순수하게 만나 우애를 나누게 된다면 경색된 남북관계와 국제정세를 평화와 화해, 협력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했고, 우리 정부의 제의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까지 성사됐다는 점에서 기대치는 조금씩 커졌다. 

하지만 결국 무산됐다. 제대로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경색된 남북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아서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잼버리 때도 초청장을 보내면서 북한 청소년 참가에 공을 들였지만 우여곡절 끝에 무산됐다. 그나마 이번에는 계획단계에 그쳤으니 아쉬움이 더 크다.

조직위원회는 북한 청소년 초청 계획이 어긋나면서 한국스카우트연맹이 매년 개최해온 ‘평화통일 체험활동, 휴전선 155마일 횡단’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대안으로 우크라이나‧튀르키예 등 전쟁‧재난지역의 청소년, 그리고 국내 탈북 청소년 초청 프로젝트를 역점 추진하고 있다. 또 참가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유스포럼에서 지구촌 환경‧평화 실천 선언문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반도와 지구촌의 평화를 기원하는 이벤트로는 많이 부족하다. 새만금이 한반도와 지구촌의 미래를 위한 평화운동의 새로운 거점으로 기억될 수 있는 획기적인 평화통일 프로젝트가 아쉽다. 

/ 김종표 논설위원

 

 

김종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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