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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역 이미지 먹칠하는 바가지 요금 잡아야

최근 전통시장과 지역축제장에서 바가지 요금이 공분을 샀다. 터무니 없는 음식값과 불친절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지자체가 바가지 요금 근절에 나섰다. 잘한 일이다. 이번 기회에 전통시장이나 지역축제장에서 공정한 가격이 정착되었으면 한다.

바가지요금 논란은 지난 4일 경북 영양 산나물축제를 찾은 KBS 2TV 1박2일 출연진에게 한 상인이 옛날 과자 한 봉지(1.5kg)를 7만원에 판매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앞서 개최된 남원 춘향제, 전남 함평 나비대축제, 경남 진해 군항제 등의 바가지요금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 축제는 그 지역의 얼굴과 마찬가지다. 축제의 이미지가 지역의 이미지로 남기 때문이다. 돈과 시간을 들여 축제장이나 전통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한번 바가지 요금에 당하면 다시는 찾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지금은 SNS가 발달해 부당하거나 불친절한 상행위는 금방 퍼진다. 논란이 됐던 옛날 과자 사건도 온라인에 오르면서 문제가 확산됐다. 결국 영양군이 나서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또 속초 중앙시장의 한 횟집에서 일어난 ‘6만원 회’ 논란도 유사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르자 상인회가 ‘시장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이 횟집에 3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반면 지난 2∼6일 진행된 무주군 산골영화제는 삼겹살과 수제 소시지 등 메뉴 30여 가지를 1만원 이하로 책정해 호평을 받았다. 제주도는 관광 바가지 요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조례까지 마련했다.

전북지역도 코로나 엔데믹 이후 많은 축제가 벌어지거나 벌어질 예정이다. 군산 수제맥주&블루스 페스티벌, 고창 복분자와 수박 축제, 무주 문화재야행, 무주 반딧불축제, 진안 홍삼축제, 김제 지평선축제, 임실 N치즈축제, 순창 장류축제 등이 그러하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축제에 대해 페널티를 주는 방식으로 바가지 요금 근절에 나섰다. 축제 후 평가를 통해 바가지요금과 물가 관련 논란이 있는 곳은 다음 연도 축제 예산 배정 시 페널티를 준다는 것이다. 고육지책이지만 검토할만 하다. 상인들 스스로 바가지 요금을 일소하는 게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자체가 나서서라도 이를 근절해야 옳다. 그것이 지역도 살고 상인도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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