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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지 유네스코 등재는 세계화 첫발이다

 한지는 뛰어난 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이웃나라 중국의 선지, 일본의 화지가 각각 2009년과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으나 유감스럽게도 한지는 등재되지 못했다. 전주, 전북뿐 아니라 대한민국으로서는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한지의 세계화를 위한 첫걸음이 바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록인데 이를 위한 등재 신청 절차가 시작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최근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무형문화재위원회 연석회의에서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가칭)이 2024년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대상으로 선정됐다. 결실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바야흐로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가시화 함을 의미한다. 지난 2021년 4월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추진단’이 출범했고 그 이후 전주시, 완주군, 문경시 등에서 총 5회의 학술포럼을 진행하면서 한지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공감대 형성에 힘을 쏟아왔다. 앞서 전주한지는 지난 2020년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PAL)로부터 문화재 복원 용지로 인정 받았고 지난해 전주시 서서학동 일원에 ‘전주천년한지관’을 개관했다. 한지의 유네스코 등재목록 선정 소식은 모처럼 자부심을 갖게하는 희소식이다. 지난 10년간 한지 등재를 위해 힘쓴 노력의 결실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한지가 2026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전주한지는 국내에서도 독보적인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해외 대사관 등이 전주한지로 꾸며지는 경우가 많지만 갈수록 그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해있고 가격 경쟁력이나 독보적인 품질 측면에서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다. 명실공히 전주한지가 대한민국에서 모든 면에서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 이게 갖춰져야만 전주한지의 세계화가 가능해진다. 단순히 한지산업 종사자 뿐 아니라 학계, 행정기관을 비롯한 모든 관계기관에서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짜내야 한다. 필요하다면 과감한 예산지원도 이뤄져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전주단오가 아닌 강릉단오가 전국 최고의 명성을 갖게된 것은 다시 되풀이 돼서는 안될 뼈져린 경험이다. 전주한지도 지금 고사하느냐 아니면 세계로 나가 성공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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