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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펀플레이션(funflation), '즐거운 여름'이 가을의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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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승 우석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최근 기업들은 이익을 위해 지나치게 가격을 올리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과 은밀하게 포장을 줄여 가격을 올리는 쉬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의혹을 받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인플레이션(inflation) 합성어가 이제 세계를 돌고 있다. 바로 펀플레이션(fun-flation)이다. 호텔, 외식, 여행, 비행기, 콘서트 등 여가 시간에 재미있게 소비되는 모든 것들의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설명한다.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서 이런 현상의 사례가 있다. 7월 말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은 150만원 이상이다. 비욘세 공연의 경우 때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5월 스톡홀름의 투어가 시작되면서 호텔과 식당 가격은 스웨덴 인플레이션에 0.3% 기여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증가를 ‘비욘세 효과(Beyonce Effect,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이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위스도 인플레이션이 레저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이런 효과가 일반적이고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라는 의미에서 인플레이션과는 관련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0년 동안 공연 가격이 4배 증가했지만 이런 현상을 최소화해서는 안 되고, 공연 가격에 국한되지 않아 통계적으로 입증 가능하며 인플레이션의 역학적 평가와 금리정책과 관련된 지속적인 경제적 측면을 제시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영국 중앙은행은 G7 중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예상보다 높은 0.5% 금리를 인상했다. 지금 올리지 않으면 나중에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적어도 한 번 더 인상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대서양 양쪽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과 씨름하면서 올 가을에 더 많은 금리인상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이번 여름에 재미있는 경험들에 돈을 쓰면서 물가는 더 오르고 있다. 

금리인상 기간 동안 펀플레이션으로 인한 불균등한 경제회복은 몇 가지 잠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먼저 레저 및 서비스 부문의 지출과 물가 상승은 가처분 소득이 더 많은 고소득자에게 불균형적인 혜택으로 이어져 기존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회적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 둘째, 부문 간 불균등한 성장으로 일부 산업은 뒤처져 일자리 창출, 투자 및 전반적인 어려움에 직면하여 경제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 역학의 변화는 자산 평가 및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쳐 경제 변동성과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불균등한 경제회복은 소비자 행동 및 신뢰와 비즈니스, 고용 및 전반적인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쳐 경제회복 속도가 더욱 느려질 수 있다. 

정부는 펀플레이션으로 인한 불균등한 경제회복의 의미를 신중하게 탐색하고 인플레이션 관리와 경제성장 지원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광범위한 경제적 영향을 고려하면서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인 정책 개입은 안정성, 공평한 성장 및 지속가능한 회복을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포용적 성장을 촉진하고 소득 격차를 완화하는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교육, 훈련 및 재정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보다 공평한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펀플레이션으로 인한 불균등한 경제회복 의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화할 수 있다. 물가를 높이는 여름 지출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지용승 우석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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