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등대'라고 하면 어촌마을 방파제에서 볼 수 있는 하얀색, 빨간색 콘크리트 구조물의 방파제 등대를 떠올린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빛나는 방파제등대 불빛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추억에 잠기곤 한다.
사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등대”란 항해하는 선박에 불빛, 형상, 색채, 음향, 전파 등으로 위치와 방향 및 장애물 등을 알려주는 “항로표지”의 한 종류로 육지에 설치된 등화를 말한다.
옛날부터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횃불, 봉화, 꽹과리 등을 길잡이 지표로 삼았지만, 1800년대 후반 서양 상선의 등장과 부산, 인천, 원산항 등의 개항으로 우리나라도 체계적인 항로표지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1894년 공무아문 등장국에서 항로표지업무를 담당하기 시작해 1903년 6월 1일 팔미도등대를 점등하게 된 것이 우리나라 근대식 항로표지의 출발점이었다.
해양수산부는 등대의 고유기능 유지와 항로표지의 역할과 중요성 및 그 역사적‧문화적 변천 과정을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해양수산문화 체험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1985년에 설립된 국립등대박물관(포항)에서는 항로표지 유물을 수집‧전시하여 국민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하였고, 영도등대, 팔미도등대, 속초등대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전국 9개 유인등대를 관광‧편의시설 등을 갖춘 해양문화공간으로 지정‧관리하여 국민들이 편리하게 항로표지 시설을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2017년부터 팔미도등대, 어청도등대 등 전국의 아름다운 등대 15개소에 스탬프함을 설치하고 등대여권을 발행하여 모아진 스탬프 수에 따라 메달 등 기념품을 제공하는 “등대여권 스탬프 투어”를 시행하여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2023년 11월 현재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관할하고 있는 항로표지는 총 328기로 국유항로표지 180기와 사설항로표지 148기가 있다.
이 중 “등대여권 스탬프 투어”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어청도등대(시즌 1 아름다운 등대), 말도등대(시즌 2 역사가 있는 등대), 구시포항남방파제등대, 선유도항방파제등대(이상 시즌3 재미있는 등대), 격포항북방파제등대, 마량진항남방파제등대 및 홍원항마리나방파제등대(이상 시즌4 풍요의 등대) 등 7개소로 모두 국유항로표지이다.
아울러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는 관광객들에게 등대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항로표지 관련 업무를 홍보하기 위하여 2021년부터 관내 항로표지 중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비응항동방파제등대 등 20개소를 ’아이돌 등대‘로 선정하고 QR코드를 부착하여 등대 정보를 제공하는 “아이돌 등대 정보무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선박의 안전 운항을 기원하고 연말연시를 맞아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등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작년 12월 6일부터 금년 1월 15일까지 격포항북방파제등대 트리를 운영하였고, 올해에는 군산 비응항에 등대 트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등대의 역할은 선박의 안전을 지켜주는 바다의 이정표를 넘어서 국민들에게 즐겁고 감성적인 추억을 안겨주는 해양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등대 자원을 해양수산문화 체험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오늘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언젠가 등대여행이 모든 국민들의 버킷 리스트가 되는 날이 오길 기원해 본다.
/ 최창석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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