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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소멸 위기의 전북…새 리더십으로 이겨내자

2024년 새해가 밝았다. 힘차게 솟는 태양을 바라보며 상서로운 기운이 온 누리에 퍼져가길 기원한다. 올해 갑진년(甲辰年)은 용의 해다. 용은 옛부터 왕을 상징했다. 도민들 모두가 왕의 위상과 권능을 가졌으면 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의 실패를 교훈 삼아 전북을 희망이 넘치는 복된 땅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모두가 더 적극적이며 창의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전북은 지난해 꽤 어려운 한 해였다. 8월에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로 혹독한 차별대우와 멸시를 당했다. 새만금 SOC 예산이 대폭 깎이고 각종 국가사업에서 불이익을 받았다. 2024년 국가예산도 전국 9개 광역도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이에 앞서 열린 아태마스터스대회는 동네잔치로 끝났다. 설상가상으로 22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KCC농구단이 부산으로 떠났다. 반면 남원 유곡리·두락리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고 새만금 국가산단은 이차전지 등에 10조원의 투자가 몰렸다. 또 전북대가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에 선정되었다. 

△ 일자리 창출로 소멸 위기 벗어나야

그러나 이러한 희비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전북이 지방소멸의 수렁에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는 점이다. 인구가 줄어 빈집이 크게 늘고 폐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전북인구는 1966년 252만3708명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1년 200만명이 무너졌고 지난해는 176만명도 허물어졌다. 이로 인해 14개 시군 중 전주, 군산, 익산을 제외한 11개 시군이 소멸위험지역이 되었다. 더구나 전주마저도 인구가 감소해 소멸 주의지역, 익산과 군산은 소멸위험 진입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지난해 입학생이 0명인 학교는 초등학교 20곳, 중학교 3곳 등 23개교에 이르며 올해 9개교가 문을 닫을 예정이다. 빈집도 1만6000채가 넘는다. 본보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도민 94%가 전북의 지방소멸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76%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은 만만치 않아 자치단체와 대학, 기업 등이 더욱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더 특별한 전북의 시작, 전북특별자치도

또 새해 1월 18일에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다. 전북은 그동안 호남권역에 묶여 광주·전남의 변방 취급을 받았다. 여기에서 벗어나 독자권역으로 스스로 자치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졌다. ‘글로벌 생명경제도시’를 목표로 하는 전북특자도는 농생명, 청정에너지 등 생명산업을 육성하고 문화관광, 첨단소재 같은 전환산업 진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당초 28개조로 출발한 전북자치도 특별법은 지난 연말 131개 조문, 333개 특례를 담은 전부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시행령 제정과 자치법규 정비 등을 거쳐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련사업이 추진될 것이다. 전북연구원은 특례가 본격회되면 2040년에 인구 18만명이 유입되고 실질 GRDP 81조원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다. 다만 특례들은 재정상 혜택이 없어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어쨌든 도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크게 주어진 만큼 도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더 중요해졌다.

△ 4·10 총선, 미래 비전 있는 지도자 뽑아야

오는 4월 10일은 제22대 총선이다. 이미 많은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예비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전북의 선거구는 10개에서 9개로 줄어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가뜩이나 도세도 약한데 국회의원 수까지 즐어들면 큰 일이다. 그러나 더 문제는 도내 국회의원들이 제 밥값을 못한다는 것이다. 투쟁력과 리더십이 약한데다 중앙당의 주요보직에서 배제돼 존재감마저 미미한 게 현실이다. 30년 넘게 일당이 독식하는 바람에 입지자 모두가 중앙당만 쳐다보는 형국이다. 그러다 보니 지방의원 수준의 선량들만 양산되었다. 이에 대해 도민 61%가 현역의원 교체를 원하고 있다. 도민들은 이제 불만만 터뜨릴 게 아니라 올바른 투표를 통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지연이나 학연이 아닌 인물의 됨됨이와 정책을 냉정히 평가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도민 모두가 치열한 자세로 소멸위기를 극복하고 잘 사는 전북을 만드는데 힘을 합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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