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물원이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으로 면모를 일신했으나 주민 편의시설은 엉망이라는 지적이다. 푸드코트는 문을 닫았고 펜스와 벤치 등은 노후화돼 이용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또 코끼리 사육장은 시설보강이 필요하다고 한다. 새봄을 맞아 전주동물원이 시민을 위한 대표적인 가족 여가시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적기에 예산투입이 요구된다.
1978년 문을 연 전주동물원은 지방소재 동물원 중 가장 오래된 시설이다. 크기 면에서도 18만7575㎡로 서울동물원과 에버랜드에 이어 전국 3위 규모다. 한때 한강 이남에서 유일해 광주, 대전 등에서도 이곳을 찾았다. 전북에서는 초중고생들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소풍코스이자 가족 나들이 장소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다 다른 지역에 대규모 시설이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전주동물원은 명성이 시들해졌다. 그러자 전주시는 2015∼2022년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을 펼쳐 사육시설을 늘리고 시멘트를 걷어 내는 등 동물친화형 시설로 거듭났다. 덕분에 지난해는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로부터 동물복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전주동물원에는 사자, 호랑이, 코끼리 등 포유류와 파충류, 조류, 어류 등 88여 종 430여 마리의 동물이 있으며 천연기념물보존관을 건립해 종 보존 기능에도 일조하고 있다. 전주시정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주동물원을 찾은 방문객은 117만명으로 이중 43.2%가 전주시 외 거주자였다. 또 동물원 내에는 놀이공원인 드림랜드가 1992년 개장해 어린이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지금은 전주동물원 후문 외곽부지 및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민자유치를 통한 현대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전주동물원이 생태동물원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편의시설은 총체적 부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푸드코트는 누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새로운 운영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고 화장실은 동파로 이용이 불가능하다. 또 관람객 펜스와 가로등은 녹슬어 미관을 해치고 벤치는 썩어서 교체가 필요한 상태다. 문제는 예산인데 전주시가 긴축예산을 이유로 동물원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2021년 81억4300만원에서 2025년 17억7800만원으로 줄었다. 전주시는 벚꽂철을 맞아 시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정비했으면 한다. 나아가 전국적인 명소로 우뚝 설 수 있게 지원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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