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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호국보훈의 달 현충시설 관리실태 점검을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현충일까지 있기에 누구나 국가와 민족, 그리고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이들을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사실 선진국일수록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널리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하고 추념하는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전세계 10대 선진국 반열에 들어있는 대한민국은 아직도 호국보훈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확실한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통용됐다. 단순히 그런 말만 있는게 아니고 실제 사회의 한 단면이었다. 개인적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국을 위해 몸 바치신 순국선열들과 국가유공자들이 두고두고 대접받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이 고비고비마다 어려움을 넘을 수 있는 기본중의 기본이다. 국가나 사회를 위해 희생한 사람에게 제대로 된 특별한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면, 만일 그들에게 각별한 예우를 갖추지 않는다면 과연 그 사회에 공정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름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는 것이야말로 결코 가벼이 여길 문제가 아니다. 지난 6일 오전 10시 정각 추모 사이렌과 함께 전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 동시 추모 묵념'을 가진 이유는 과연 무엇이겠는가. 그런데 대한민국을 지켜낸 모든 희생과 헌신을 가슴에 새겨야 할 소중한 공간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 안타깝다. 일례로 1957년 세워진 전주 다가공원 호국영렬탑을 보자. 조국을 위해 산화한 전몰용사의 영령을 추모하고, 그 애국심과 애향심을 후대에 계승시키기 위해 건립됐는데 기둥은 칠이 벗겨져 부스러기가 떨어지고 있었고, 기단 계단의 녹색 페인트도 검게 변색해 떨어져 나가는 상태였다. 탑을 둘러싸고 있는 대리석 울타리의 일부는 깨진 채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호국영렬탑은 최근 몇 년 동안 보수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훈단체 관계자들은 “최근 현충시설들에 대한 미숙한 관리실태가 여러번 보고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당장 현충시설 하나라도 제대로 관리할 것을 촉구한다. 민간이 관리하는 현충 시설은 신청 시 보훈지청에서 지원하고 있으나 지자체 소유 현충시설에 대해 국비를 지원할 근거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차제에 법적, 제도적 문제점을 파악해서 적어도 현충시설만큼은 제대로 관리하고 호국보훈의 참 뜻을 다시한번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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